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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원 Sep 25. 2024

열 일곱

매운 달리기와 맨 뒤에서 헤엄치기

수영장 가는 길에 10분을 뛰고, 50분 수영을 했습니다. 자유형 턴을 배웠고, 가라앉는 다리를 팔로 끌고 가며 자유형 4바퀴를 돌았습니다. 접영 기본동작 연습 후 양팔접영을 했는데, 양팔을 접기도 전에 몸이 꼬르륵 가라앉아서 강생 에서 한 팔 접영을 하며 따라갔습니다.


맨 뒤에서 가는 건 부담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앞서 간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게 의식되면 긴장이 됩니다. 다 저를 보고 있는 것도 아닐 텐데 다들 선생님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내가 빨리 도착해야 진도를 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급해집니다. 또 아쉬운  제가 도착하기 전에 선생님 설명이 시작될 때가 많 진도를 놓치게 된다는 점입니다.


장점도 있긴 합니다. 잘하는 사람들이 하는 걸 보면서 동작을 익히기도 하고, 선생님께서 수강생별로 지도하는 내용을 들으며 배우는 점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맨 앞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앞서 가는 것이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지만 간에 정체 없이 내 속도를 유지하며 갈 수 있고, 먼저 도착해 기다리며 동작을 연습할 틈이 생겨 좋습니다. 그러니 실력을 키워 한 칸씩 앞으로 나아가봐야겠습니다.


달리기 전에 매운 만두를 먹었다가 속에 불이 나는 걸 경험했습니다. 달리기 전에는 순한 걸 먹어야 함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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