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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원 Oct 02. 2024

스물 넷

화천도 춘천도 수영도 다녀오길 참 잘했습니다.

어서 와! 화천은 처음이지?



편히 놀다가
가을볕 일광욕 중인 춘천 고양이

강원도 춘천에서 발견한 '옛날 경상도(울진) 미용실'. 제목과 썸네일이 심상치 않습니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 드라마 한 편 나올 법합니다. 누가 가서 사장님 인터뷰 좀 해줬으면 싶네요.



별안간 떠나게 된 강원도 여행이었습니다. 정보를 알아볼 때는 험난한 모험이 될 꺼라 예상했는데 기대이상으로 포근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함께 교육을 들은 분께서 호의로 화천에서 춘천까지 차를 태워주셔서 뜻밖에 편하고 즐겁게 이동하게 됐습니다. 거기다 현지인 맛집 노포 장칼국수도 소개해 주셔서 점심을 함께 먹었습니다. 그리고는 관광포인트 소양강 처녀 동상 부근에 내려주셨지요.


상의로 얇은 셔츠만 입고 간 터라 낮아진 기온에 아침부터 몸에 한기가 가득했는데 뜨끈한 장칼국수에 따뜻한 친절 가득 쬐었더니 속부터 온기가 채워지더라고요. 그 뒤로는 걸으며 만나는 모든 풍경이 따스하게 보였습니다. 여행의 묘미는 아무래도 우연한 만남에 있는 것 같습니다.




2만 보 걷고 기차에 타자마자 숙면, 어젯밤에 출발해 거의 잠을 못 자고 새벽부터 움직인 여파로 기력이 다 떨어져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단 거부터 왕창 먹고 허겁지겁 밥을 챙겨 먹고 잠이 들었습니다. 한 시간 뒤 수영수업 시간에 맞춘 알람을 듣고 백번 고민했습니다. '몸이 이렇게 힘든데 오늘은 가지 말까?'


몸은 제 생각보다 튼튼하더라고요. 평소 컨디션 때만큼 힘들고 숨이 찰뿐,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수영을 하고 나니 개운합니다. 다녀오길 참 잘했습니다.


화천도 춘천도 수영도 다녀오길 참 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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