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왜 돈이 없는 걸까요? 재무상담을 받았습니다.
저의 재정상태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문장은 '돈이 없다, 아껴야 한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어떡하지?'였습니다. 마음은 답답하고 앞은 캄캄했습니다. 상담을 하면서 제가 돈 때문에 심리적, 사회적으로 많이 위축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목표, 목적 없이 아끼려고만 하다 보니 삶이 쪼그라들고 있었습니다. 소비현황을 정리해 보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 생활을 하고 있다는 걸 확인하고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상담사님께서 중요한 건 삶의 목표, 방향에 맞게 돈을 도구로 잘 활용하는 것이라고 알려주시며 현재 중요한 목표, 집중해야 할 것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셨습니다. 당장 수입을 늘리는 데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현재의 목표에 집중하며 방해를 받지 않는 선에서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로 했습니다.
건강한 삶을 꾸려갈 수 있을 정도로 한 달 소비 예산을 적정 수준으로 늘려 잡고 각 항목에 세부예산을 세워보도록 과제를 내주셨습니다. 재정운영을 잘하는 건 무조건 안 쓰는 게 아니라 목표에 맞는 적절한 예산을 세우고 부족함이나 모자람 없이 다 쓰는 것이라는 말씀에 따라 한 달을 살아 보았습니다.
돈을 조금 더 쓴다고 큰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쓰기로 마음먹은 돈이라 돈을 쓸 때 불편한 감정이 들지 않았습니다. 친구를 만나고 나를 위한 선물도 해보면서 삶이 풍족해졌습니다. 생활의 활력과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동력이 생겼습니다. 몇십만 원 차이로 쪼그라들었던 제 마음과 삶이 많이 펴졌습니다.
올바른 재정습관은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걸 체감하게 됐습니다. 과소비는 경계하되 써야 될 돈은 쓸 줄 알아야 한다는 걸 이제는 압니다. 눈에 보이는 천 원을 아끼려다 더 큰 기회, 경험을 놓치는 어리석음을 경계해야 함을 이제는 압니다. 상담을 통해 돈과 삶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며 돈으로 환산되지 않는 보이지 않는 것들도 염두하며 살아가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돈에 종속되지 않으면서 어떻게 현명하게 벌고, 쓰고, 모을 수 있을지, 생활에 무리가 아닌 활력을 주는 소비와 저축의 균형과 조정에 대해 배웠으니 앞으로 이것을 잘 염두하고 실천해 나가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