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퇴근 지하철 출입문쪽에만 승객이 몰려있다. 객실 내 가운데 공간은 텅텅 비어 있는데도---. 모여 있어야 안심이 되는 출입문쪽이 '서울' 같아서일까? '너는 내가 버리지 못하는 유일한 문장이다'(이훤) 란 시집을 읽고 있는 여자애의 눈망울 안에 쪽빛 하늘이 어려있다. 한밤중 어미와의 통화에서 속을 뒤집어 놓는 말을 해서 그런지 기분이 영 안 좋다. 쓸데없이 지난 시간을 끄집어내어 갇혀 버리고 만 것 같다. 나를 버리지 못하는 유일한 어미에게 미안하다. 흔들리지 않을 믿음이라는 찬양을 들으면서 회개합니다. 샬롬~^^
# 출근길 지하철에서의 빈자리 경쟁에는 남녀노소 대부분이 노골적인 비매너다. 오늘은 처음 입장부터 나를 툭 건드리며 옆으로 다가서는 젊은 놈이 연신 게임을 하면서 몸을 좌우로 흔들거리다 내 앞 빈자리가 나기 무섭게 발 한쪽을 들이 밀어 나도 반사적으로 엉덩이로 선점을 했더니 나를 째려보며 주먹에 한껏 힘을 주면서 심호흡을 연신 한다. 아니 내가 무슨 큰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분노 표출이라니? 이 녀석이 묻지 마 폭력을 행사하면 어쩌나! 불안감에 동태를 살피다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제가 자리를 양보할까요?' 넌지시 물어보니 일그러진 인상을 쓰면서 괜찮다고 그러는데 정말 안 괜찮은 얼굴이다. 매일 그 시간 그 자리를 탐하던 녀석이 분명한 것 같아 내일부터는 피하는 게 상책일 것 같다. 상식 밖으로 이해할 수 없는 상대를 만나면 상서롭지 못한 일이 발생할 확률이 높으니 조심할 수밖에 없다. 정말 고약한 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