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감성흡입

2019.10.3

by 강홍산하

'시화 나래'에서 바라보는 시화호의 풍경은 '미탁'의 영향인지 바다 내음이 조금 덜 진하게 났다. 물꼬를 막아 담수호를 만들어 조수간만으로 조력 발전소를 건설해 놓은 인간의 기개를 자연이 용인은 했을까? 가두고 터지게 하고 제발 좀 가만히 두면 저절로 탄성을 지르게 만드는 자연인데 오리 궁둥이가 되어 균형감을 잃은 갈매기가 유유하게 뒤뚱거리며 새우깡을 향해 활공을 한다. 가을은 인간들을 산과 바다로 모여들게 한다. 깐 바지락 칼국수는 33호 할머니가 원조라는 맛집의 안내를 불신할 수 없어 당도해 주문을 하니 음식에 인정은 하나도 없고 그냥 밀가루 자본이 담겨 나온다. 남파간첩도 아니고 33호는 무슨 지령을 받았을까? 모든 상황이 1인칭이니 결론은 독재다. 그래서 목구멍에 알 수 없는 게 걸려 있는 것 같아 답답하다. 회복의 마중물은 그저 기다리다 지치면 생기는 선물 같다. 소꿉친구처럼 그녀와 된장찌개로 하루를 마감하며 망설임에 확신을 얻게 할 수 있는 단계를 마련할 고민을 한다. 나만 누리며 행복감을 독식하는 부자보다 함께 누리며 기쁨을 나누어 가지는 부자로 다가서면 좋겠다.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면 드러내지 못해 감추어 두었던 가증스러운 비열함이 신앙보다 우월해지니 가혹한 판단은 미련해지면 질수록 수긍이 가니 여기저기 red zone을 만들어 놓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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