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이 난방이 안돼 보일러 밸브를 확인해 보니 한 곳이 잠겨져 있어 정상 위치 환원 후 가동을 하니 물이 샌다. 사전 점검을 하지 못한 불찰도 있지만 분명하게 계약 시 아무런 고지를 받지 않아 짜증이 났다. 연락을 취하니 일단은 먼저 수리를 하고 청구를 하란다. 베란다 짐을 다 빼야 수리할 공간이 확보될 것 같아 난감해진다. 아직 추위가 대단하지 않고 그럭저럭 전기장판만으로도 견디어 온 내공인데---. 어제 퇴근길 ㅈ씨의 낯빛이 안 좋더니 조회시간에 전해 듣기로는 업무처리 미숙으로 된통 질책을 받았나 보다 괜한 억측으로 판단을 이끌어 냈던 내가 조금 미안한 기분이 들었다. ㅎ이는 눈에 다래끼가 생겨 강의를 한다고 해 안쓰럽다. 오늘은 봄볕처럼 따스해 포근하다. 결핍을 통해 은혜를 깨닫게 하는 섭리에 감사를 한다. 감사란 '기억하다'는 뜻이 포함된다고 한다. 금연을 시도했지만 재빠른 포기로 이어진다. 핑곗거리는 여전히 창고 안에 가득하게 쌓여 늘 준비가 되어 있는 게 당연하다. 퇴근길에 순댓국 먹고 갈까? 미리 풀어헤친 생일선물로 심심해진다. 소확행이 따로 없다. 소주에 순댓국을 먹고 있는데 모두 다 내 얘기 좀 들어 달라고 난리들이다. 풀리지 않는 숙제가 있다. 가장 가깝고 먼 사람이 가족일까? 도통 대화가 안 되는 게 가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