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감성흡입

교착이란 착각으로 안도한다.

by 강홍산하

'기억의 심술'로 시작되어 끊어진 테이프가 연결되었다. 행복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서로에게 삭제된 부분이 편집되어 앞뒤를 헤집어 버린 혼란한 틈 사이로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소란함은 뚜렷하게 전해진다. 우연이라도 좋으니 스쳐 지나치다 나만 알아챘으면 좋으련만, "미래를 상상하는 것은 돈이 없는 우리로서는 너무도 우아한 놀이"란 문장에 위로를 받을 나이가 아닌데 "과거에서 한 걸음도 벗어나지 못한 채 살고 있다"란 문장으로 질책을 받고 있다. 핍진한 과거 팔이로 혁명을 보상받는다고 눈이 먼 변절자들이 민주라는 이름값을 요구한다. 그들의 목적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나의 안위를 보장하라' 아침부터 새소리가 요란하다. 떠난 자를 그리워하면서 새소리에 의미를 부여했던 시간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차별하지 않는다' 인간들에게 불가능한 일을 사명감으로 이루어낼 수 있을까? 나의 특별함은 현세에는 인정받을 수가 없다. 무엇을 얻을까? 란 선택의 시작부터가 제국적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남자를 위협할 때 얼굴을 찡그리는 여자 킬러보다 한 차원 높은 여자의 심기를 교착을 안도하는 주특기 남자가 작동하게 만들고 48시간 후환에 떨다 겨우 벗어난 줄 알았는데 설계를 짜 왔다. 5Cm 길어진 그녀의 다리라고 나는 늘 믿고 있으니 우리의 소망은 가역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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