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감성흡입

다른 공간에서 같은 생각을 한다.

by 강홍산하

선한 영향력에 대해 빗소리가 끊어질 때마다 의도적으로 연결을 시도했다.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거나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감히 생각조차 못했던 일정량의 시간이 삭제되지 않은 채 얼룩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 자전거 타는 방법처럼 넘어지는 방향으로만 핸들을 돌리면 살아남을 수 있는 게 인생이라면 좋으련만... 여기저기 예측할 수 없는 물폭탄에 기구한 사연이 봇물처럼 가슴을 아프게 한다. TV에서 함흥냉면 맛집이 소개된다. 그녀는 부모님을 먼저 떠올린다. 기억의 편차를 어찌할 도리가 없이 접근할 수 없는 공간이 존재한다. 아직 한 식구는 아니구나 거리를 모색 중이다. 아무 반응도 아무 걱정도 아무 염려도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면 '흐름, 스타카토, 혼돈, 영혼의 노래, 침묵의 춤'이 완성될까? 지금이 사라지지 않으면 당장 나는 사라지지 않는다. 하루를 마감하고 내일에 내가 존재하면 어제는 자취를 감추어 버린다. 오늘에 나만 있다. 그래서 일상은 내가 맞이 할 그런 대상이 아니다. 인간이 명확하게 알 수 있는 것을 기대조차 할 수 있을까? 우리가 겨우 알아낸 것이 소멸하지 않는 '원자'로 구성된 물질이라 것뿐이다. 목 밑까지 다가 온 선택의 시간 앞에서 '너희마저 나를 떠나려 하느냐?" 사고(思考)를 존재의 첫 번째 표시라고 데카르트가 말했다는데 나는 겉으로 드러낼 수가 없다. 때가 되면 어김없이 방울소리에 집으로 돌아오는 염소 떼처럼 마지막까지 예수의 곁을 떠나지 않을 수 있을까? 대머리 세탁소 아저씨가 휴가를 갔는데 옆집 미용실 아줌마도 보이질 않는다. 정말 옷소매를 늘어뜨리고 팔짱을 낀 것처럼 미심쩍은 장마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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