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담고 있던 조직을 떠날 때의 묵직한 소회를 진작 현직에서 발휘했으면 좋으련만... 후회스럽다.로 귀결되는 인생사이다. '각자 불행으로 이르는 여정을 하염없이 걷는다'라고 인정하면서도 변화를 느끼지 못할 뿐이다. '꿈처럼 몸에 배어드는 문장'으로 숨이 막혔다. 결혼상대를 만나기 전까지 6.5회의 연애사가 평균이라는데 이거 어디 통계냐고 제발 묻지 마시라 본인도 납득이 안 간다. 대인 접촉이 일상화된 사회구조상 연애 감정은 신호등처럼 간격을 두고 접하게 된다. 자연스러운 감정 동요이다. 제도와 관습보다 욕구의 문제인데 사회문제가 되어 버렸다. 존중, 신뢰, 책임에 대해 소홀해서도 안되고 비난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 믿고 따라가다 보면 항상 올바른 길로 인도한다며 남편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아내가 있다. 사랑의 멋진 방식이다. 존재에 대한 확신으로 애정을 받고 사는 인생이 귀하고 부럽다. 하루키처럼 말을 할 줄 아는 개와 마누라를 맞교환 이유가 전혀 없다. 성적 매력에서 끈끈한 전우애로 '일이 진행되는 방법이나 순서'가 나도 모르게 바뀌어 버렸다. 욕구가 구역으로 바뀐 거다. 오늘 밤에 말하는 개를 만나면 은밀한 제의를 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