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감성흡입

삼성역 웅장한 유럽식 1

by 강홍산하

지하 인간들이 떠받들고 있는 거대한 빌딩 아래서 개미가 진드기 단물을 빨듯 생존을 한다. 우월적인 상대의 판단 기준이 모호해 파악이 안 되는데 계약서의 펜대를 쥐고 흔든다. 아군과 적군이 혼재된 사회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O, X가 다르다. 첫날부터 탐색전이다. 자신의 기준에 다가서지 않으면 함량 미달로 구별을 짓는다. 동물은 후각만으로도 동질성을 확인하는데 인간의 감별 기능은 다양하고 촘촘한 나열 구조로 부적격자를 선별한다. 대가를 얻기 위해 주체성을 잠시 내려놓는다. 상대의 지배력을 인정하는 순간 나는 무력해진다. 그녀에게 일과를 이실직고하니 불신만 한층 더 쌓아 놓고 말았다. 젠더에 대한 대응에 트라우마가 여전하다. 머리 아픈 스토리가 하루키 마음대로 써 놓은 픽션이면 좋겠다. 아니면 말고... 죄송합니다. 코로나 19가 출퇴근 대중교통 승객 하고는 괴리가 분명 존재한다. 도시는 생물이다. 분주한 누군가의 움직임으로 타인의 생명과 연대한다. 사회적 거리, 비대면, 재택근무... 향유하는 자들을 위한 원하지 않는 생동이 있다.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한가로운 여정에 발을 얹었다. 외로운 섬 하나가 눈에 띄지도 않고 그네들의 곁으로 이동 중이다. 6개월 만의 초저녁 숙면으로 신체리듬이 회복되고 파트너의 숨겨진 매의 발톱... 다들 안간힘을 다 쓰면서 버티고 있었다. '연약한 자들을 돌보라' 예수가 주신 명령이 둔탁하게 신경을 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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