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적 같이 오신다.' 언제 오실지 어디로 오실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비유적인 수사법인데 적당한 거래자인 성직자와 신자들이 성경과 예수를 오인한 것인지 '도적'처럼 살아간다. 욕망을 법으로 제약할 수 있을까? 기막히게도 또 다른 풍선을 만들어 내는 인간들이다. 위층에 사는 집주인 부부는 뒤꿈치를 들고 사는지 인기척이 거의 없다. 불필요한 언행을 지독스럽게 제한하며 입에 재갈을 물고 사는 것 같다. 임대 계약서에 애완견 입주는 금지라고 명시한 게 생각났다. 분명 집안에 천정부지인 금괴를 쌓아 놓고 밤마다 세고 있는 줄도 모르겠다. 아래층은 멀쩡한 청년 두 명이 밤낮이 뒤바뀐 채 살고 있는데 종종 복도 계단에서 보이는 화장실 불빛으로 거주여부가 확인되니 위아래 범상치 않은 기운으로 히키코모리에 서광이 비추려나! 교회 부목사가 금요 고별설교를 한다고 문자가 왔다. 금시초문이라 문의를 해 보니 ㅈ시에 있는 교회의 담임으로 청빙 되었나 보다 사임 3일 전이다. 오늘은 그녀와의 통화가 간헐적이다. 마지막 통화로 그녀는 내게 평범하고 보편적인 일상을 보고 싶다고 일갈한다. 그녀는 언제나 지각(知覺)하고 나는 실행의 사명을 보여야 한다. 덴고를 살리기 위해 아오마메는 죽음의 길을 택하고 자신의 고통에서 해방되기 위해 '리더'는 세상에서 상실되길 원했다. 목덜미에 숨통이 있다. 눈을 감고도 익히 발견해 내는 아오마메의 손끝에 운명이 달려 있다. 지금 내가 보는 달이 두 개였다면... 평행이론이 실존할까? 죄 사함을 위해 무엇을 제단에 헌물 해야 하나? 그녀는 지각(知覺)하고 나는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