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감성흡입

Adiaphora

by 강홍산하

몸을 이루고 있는 상태의 것들...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일부가 되어 버린 상처가 있다. 물리적인 제거가 아니면 사라지지 않는 것... 하루의 마감을 위해 오늘의 먼지를 털어내는 의식처럼 세신을 한다. 세속의 겉옷을 벗고 나의 육신을 바라보니 홀가분하다. 두려움의 극복이 신앙이다. 트리거... 오늘도 나를 향해 당긴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앉아 있는 내 앞쪽에 서 있던 여자가 아랫배를 살짝 가방으로 가리며 통화를 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로 아들과 대화를 이어간다. 하필 내 시선의 위치가 그녀의 배꼽하고 일치했다. 모성애는 인류의 역사보다 위대하다. 관용이 부족한 습성의 문제로 혼란한 하루였다. '연약한 자들을 돌보라' 당신으로 인해 불쾌감을 얻게 하고도 옳은 소리를 전달하면 적반하장이다. '당신에게 언제 아는 체 하라고 했어~ 그럼 뭐 할 건데... ' 약자와 강자는 서로의 위치에서 유익을 추구한다. 약자는 강자를 통해 강자는 약자를 통해... 아무도 '연약'하지 않았다. 비본질적인 것으로부터 자유로워 본질을 향해 나아가는 자유를 위해 '현상과 현상 사이에 나타나는 특정한 관계'를 대수롭게 여기지 않다고 번민이 사라질까? 선을 넘지 않는 본능을 조율하고 있다. 복잡한 무언가를 해소하지 못한 채 그녀와 저녁 데이트 후 원치 않는 섹스를 일방적으로 감행했는데 격한 사정을 했다. 그녀의 눈빛에 약간 검열 낌새가 있다. 분수처럼 솟아 튀어 나간 정액 분출이 약간 창피했다. 보고 싶은 감정과 섹스는 전혀 다른 정서인데 집착 같은 욕구가 부끄럽다. 그녀는 디자인하고 나는 수행한다. 내 허튼수작이 딱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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