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지락거리다 하루가 정처 없이 간다. 여기저기 꺼리를 찾고 있는데... 만만치가 않다. 요구사항이 터무니가 없어 연결이 안 된다. 오후부터 날씨가 추워지려나 으스스하다. 견디어낼 틈새라로 있어 궁지에 몰리면 좋으련만... 부끄러운 자들이 옴짝달싹 자리를 꽤 차고 있으니... 나도 누구의 부하가 되고 싶지 않지만, 마음뿐이니 부아가 치민다. 저녁으로 그녀와 시래기 순댓국을 먹는데... 그저 그렇다. 순댓국 앞에 미혹의 이름표 붙은 것치고 맛난 것은 없었다. 이디아에서 한방차가 출시돼 쌍화차를 마셨는데 달달한 대추차 정도였다. 승부수에는 미각이 절대 필요한데 어설픈 신메뉴 개발로 쌍절곤을 제발 휘두르게 하지 말아라! 브랜드는 역사다. 이 브랜드 아니면 안 되는 메뉴에 사활을 거는 게 훌륭하다. 연애도 사력을 다하지 않으면 팽당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로 인해 인간의 사생활 동선이 고스란히 빅 데이터로 전송되고 가속된다. 먹고 , 마시고, 누구를 만나고, 섹스하고... 국가는 마음만 먹으면 인간의 소비와 욕구를 통제하는 우상이 된다. 바람이 옷깃을 여미는 귀갓길 열차에 타는 사람들이 종착지를 향해 시간이 정해 준 곳으로 가고 있다. 앞쪽의 한 사내가 통화에 열중하다 물티슈를 한 장을 꺼내 하루의 흔적이 묻어 있는 신발의 먼지를 닦는다. 그리고... 그 티슈로 귓구멍과 심지어 콧구멍을 닦아내고 잠시 후 휴대폰 액정을 닦는다. 황당무계에 넋이 빠져 있는데 끝난 게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그 티슈로 손톱 밑을 정갈하게... 하루의 더러움을 일소에 해소하고 있는데 얼굴에 웃음기가 환하다. 이건 순서가 잘못된 것이 분명한데 그에게는 당연한 순서였고 전혀 정신건강에 문제가 보이질 않는다. 함부로 타인의 손을 추호도 만질 생각을 마라! 무엇을 접촉했는지 역학조사도 불가능하다. 나의 결벽증은 코로나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습관화되어 있다. 닦아도 너무 닦는데도 불안하다. 둘 중 하나는 똘아이인데...'내 진짜 원하는 것이 지금 내 앞에 있어'란 영화 대사는 왜 떠오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