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민성 있는 정치로 움직이는 국정은 실속이 없다. 예산집행이 구멍 난 곳으로 집중되면 넘치는 곳의 물줄기를 어떤 곳으로 물꼬를 터야 할까 우왕좌왕 갈피를 잡지 못하게 된다. 실망스럽지만 하나 같이 능수능란한 자들의 주머니만 채우는 꼴이니 정책 혼선을 피해 갈 수 없다며 그녀에게 구시렁거리는데 반응이 없다. 불온한 자가 지향하는 국가 전복은 두문동 안에서만 가능하다. 알게 돼서 유익한 것이 있고, 모른다고 불편해지는 것도 아닌 무관한 것들이 하필 인생을 요란하게 만들지... 첨예한 대립각으로 청양고추처럼 얼얼거려도 결국 별수 없이 물결에 흔들리면 종이 울리게 되어 있는 부표처럼 떠다니게 만드는 세상이다. 그녀는 분명 며칠 전 내가 콩나물국을 자기보다 맛나서 끓인 걸 질투하는 것 같다. 미련한 짓으로 역린을 건드린 꼴이다. 연애 감정은 일방적인 환상의 정원관리다. 본인이 감탄하고 만족을 얻는 일련의 행위 같지만, 착각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인사불성이다. '한계 취락'의 어둠이 초상집의 노란 등으로 밝혀지고 있다. 생물학적으로 65세 이상이 되면 남녀 구별이 무의미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현실은 난국을 맞이하는 상황이다. 여걸들이 나타났다. 바람을 가르며 청바지에 검은 헬멧의 라이더가 강호를 누비며 질퍼덕한 억양으로 인심에 불맛을 보여주고, 12년 동거로 연애의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청춘을 능가하는 매력 미를 발산하고 있으니 노란 등에 꽃이 피고 벌들이 몰려드는데... 낮잠은 한 시간을 넘어가면 망상이 된다. 은행나무가 노란 등으로 보였을까? 순간 '징코민' 생각도 났다. 그녀의 허벅지를 베고 누워서 중력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가 되어 젖꼭지를 만지니 도처의 소리를 방어하며 내 귀에 스며드는 언어를 물소리로 바꾸어 놓는다. "병이 들면 풀밭으로 가서 풀을 뜯는 소는 인간보다 영(靈)해서 열 걸음 안에 제 병을 낫게 할 약이 있는 줄을 안다고..."(절간의 소 이야기/ 백석)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