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감성흡입

모과와 생강의 궁합

by 강홍산하

바람이 불다’, ‘숨 쉰다’에서 유래했다는 생기가 틀에 박혀 있다고 생각하니 생업을 두고 조바심이 생겼다. "미생이었던 일단의 돌에 눈 모양을 갖추거나 돌의 움직임이 원만해지도록 잘 처리하여 안정시키는 것"이 잘 안 된다. 홀씨주머니가 고상한 판타지에서 무언가를 정리하고 있는 것 같은 시간에 자전거 안장에 밀착된 생식기가 거추장스럽다고 종종 느낀다. 종교는 죽음을 통과해야 실현된 믿음을 얻을 수 있는데... 신념이 옳다는 강박을 벗어나야 독선에서 걸어 나올 수 있는데 삭제가 안 된다. 내 팔목을 흔들 때마다 동력이 생기던 세이코 시계는 지금 어디 있을까? 모과의 가지는 열매의 중량을 바람결로 견디는 나무일까? 가을 하늘이 지중해 바다 빛이다. 몸살기가 살짝 있는 그녀가 마음의 지퍼를 느슨하게 풀고 휴식을 했으면 좋으련만, 낮과 밤이 흐트러짐이 없다. 나는 입술이 터져서 자꾸만 혀가 마사지한다. 사회적 시간에서 소외된 분리 불안이 권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 살구를 그리 먹던 며느리가 손자를 낳은 날 슬며시 부엌에서 미역국을 끓이는 홀시아버지의 사랑을 그려 낸 '백석'의 시가 가을 끝자락처럼 눈 밑에 머물렀다. 2019년 6월 '백석'의 시집을 건네주며 '사랑하는 오빠의 글을 기다리며...' 응원을 해 준 그녀에게 모과와 생강은 궁합이 잘 맞아 기침과 소화에 좋다는데.... '일의 근본() 줄기는 잊고 사소()한 부분()에만' 사로잡힌 나는 궁합, 궁합, 궁합... 합궁으로 몰아가려다 눈치 빠른 그녀에게 '의지의 단련, 덕성의 함양 따위를 목적'으로 교육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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