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감성흡입

'정성을 다해야'

by 강홍산하

옛날 사람들은 신목인 소나무에는 '벽사력'이 있다고 믿었다는데... 나는 무엇에 골몰했는가? 본능을 제어하지 않아 겪는 자괴감이 낙엽이 되어 수북하게 쌓여간다. '신성에 갈채를 보내는 것이 종교의 유일한 목적인 양... 그날의 무례함을 기다린다.' 결심을 흔들 인생의 유혹은 항상 문 앞에서 대기 중이고... '대화중에 쉼표처럼 말을 잠시 멈춘다는 것은 완벽한 기교'인 걸 시시로 놓치고 있어 함정에 빠진다. 앙트레 순서가 바뀌는지도 모른 채 살팀보카도에 입맛이 젖어 있으니 '손을 움직일 때마다 의도한 목적을 달성'하는 부류에서 늘 열외다. 하루키는 음악으로 토울스는 미식으로 나를 현혹하고 있으니 인간의 차별성이 음미에 있었다. 무익한 처세가 왜 이리도 유배지를 확장하게 만드는지 괘씸하다. '우린 모두가 꼬여 있어!' 프레임 안에서 연출되는 환경은 인간을 제대로 파악할 수가 없으니 어떤 목적을 비껴가지 못한다. 정성을 다하는 KBS~ 로고 송이 흘러나온다. '온갖 힘을 다하려는 참되고 성실한 마음'이 '정성'의 사전적 해석인데... 정말로 그렇다면 나는 KBS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의 됨됨이를 알기 위해 떠보는 일'을 시험이라 하는데 인생은 늘 시험이었다. 주여~ 저는 '정성'을 다하지 않아 시험에 든 게 분명합니다. "따르는 사람도 없이 쓸쓸한 쓸쓸한 길이다.... 뜨물같이 흐린 날 동풍이 설렌다"는 백석의 시가 내 마음 같다. '시로코(sirocco)라고도 하는 동풍은 애굽에 메뚜기 재앙을 가져다주었고, 홍해 바다를 마르게 하여 이스라엘 백성출애굽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라니 재앙과 은혜는 한통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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