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몸에서 남자의 정액 냄새가 나지 않을까? 하는 어느 창녀와 소설가의 만남은 은밀한 거래로 시작되었지만 자신도 모르게 영감 [靈感]의 공급처가 되어 버린 창녀는 직설적인 남성들의 우회적인 작은 구멍에 대한 친절한 접근에 마음이 열리고 얼굴을 볼 수 없는 체위라 오히려 편안하다. 자기 안에 갇혀 버린 지식인이 옹졸하게 세상을 쥐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지만 어느 누구의 삶이든 경멸과 인내의 밑바닥 안에는 소중한 거미줄 같은 보석들이 빛나고 있다. 창녀의 음부에 손에 대고 냄새를 맡아보니 고광나무 냄새가 나며 새털 촉감 같단다. 아비의 열성 유전자만 물려받은 상상력은 창녀를 통해 진정한 사랑에 대한 첫 단추를 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