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가구점을 하며 새벽부터 일어나 밤이 새도록 일에 파묻혀 잠잘 겨를도 없이 인생을 부지런이 경작해 남부럽지 않게 올라가는 빌딩 높이로 14좌 등산을 하는 것처럼 재물의 산을 쌓아가던 그녀는 50줄에도 군살이 어디에 없어 삶의 이정표가 몸매를 만들어 주었나 싶었다. 가끔 안부라도 따뜻하게 전해주어 등나무 밑 같았던 아래층 세입자의 친근함에 속내를 털어놓아 이웃도 나에게는 행복의 연료가 된다 생각하던 차에 털썩 지방의 물 좋은 땅이 있다기에 올인을 했더니만 폭싹 사기에 걸려 몇 년을 고통으로 보내다 이제는 자신의 재물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배워야 된다는 생각에 부동산중개사가 되어 이리저리 거간꾼이 되어 쏠쏠하게 재미를 본다는 그녀의 가득히 주름진 얼굴에서 나는 초조한 인생의 허무를 보았다. 재물을 지키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우리의 페르소나 안에는 지독한 역겨움이 있어 손가락을 집어넣어 토해내야 겨우 진정을 한다. 가만히 있어도 자꾸 손이 가는 욕심이 눈을 멀게 해! 지금 내가 보는 것은 다 허상이고 신기루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