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감성흡입

aphorism

by 강홍산하

불가능하지만 정념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에서 피아노 페달을 밟고 사유가 궁하여 해결의 방도를 찾을 수 없는데서 생기는 난관에서 섬광처럼 떠오르는 'aphorism' 한두 개는 머릿속 주머니에 넣고 다녀야 한다. '그날의 것으로 충분한 것, 이것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이라고 중얼거리다 날마다 그날의 필요한 것을 위해 나는 무엇을 도모하고 있을까? 인간은 세상 안에서 제자리를 찾으려고 먼 곳부터 서성거리다 근원적인 몽상으로 소외되는 상황의 뒤편에서 진정한 터전을 발견하게 된다.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총명했지만, 혼자 있기를 선호했다. 아무것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편집증에 가까울 정도로 과민했으며 산만하고 괴이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아침에 갑자기 떠오른 생각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두발을 흔들면서 몇 시간 동안 침대에 앉아 있기도 하고 한 번은 가죽을 꿰맬 때 쓰는 긴 바늘을 눈에 넣고 돌리는 행위에 재미를 붙이기도 했다. 안구와 뼈 사이의 깊숙한 곳에 바늘을 넣으면 무슨 일이 생길까 궁금해서... 또한 자신의 시각에 어떤 영향이 생기는 가를 알아내려고 태양을 참을 수 있는 한 오랫동안 쳐다보기도 했고... 연금술에 반평생을 심취한 결과 머리카락의 수은 함유량이 자연 수준의 40배였지만 장수했다.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동정(virginity)'을 유지했다는데 어머니에 대한 트라우마였을까? Isaac 뉴턴의 일대기는 게으른 미생물보다 흥미진진하다. 이삭은 자신이 번제물이 될 줄 알면서도 짊어지고 간 장작더미가 오늘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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