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감성흡입

' 그대 눈동자를 보노라면'

by 강홍산하


"당신 옆에 있는 낯선 자가 바로 신이죠. 낯선 자를 사랑할 수 있느냐가 예수의 가르침입니다. 그리스어 '아가페'는 상대방이 사랑하는 걸 사랑하는 걸을 뜻합니다. 신의 사랑은 원수까지 사랑하는 것이라는 단순하고 혁명적인 가르침이 인류를 감동시켰습니다." (배철현)


사랑이란 영역은 사람마다 선택이 다르고 제한적이다. 그래서 내가 사랑할 이유를 가지고 다가서게 되면 그것은 이미 사랑이 아닌 게 된다. 세상을 혁명한다고 무엇이 달라질까? 내가 변화하지 않는 한 세상은 늘 그 모습이다. 오늘도 낯선 누군가의 만남이 있었지만 외면했고 기억조차 하지 않는다. 다시 오신다는 그분을 냉정하게 돌려보내지는 않았나 마음이 저리다. 아침을 준비하는 시간이 치밀하지 못했다. "존재와 소멸의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경계"가 달갑지 않아 모른 척하고 싶었는데 스위치가 꺼진 '생리적인 의식상실'에서도 선명하게 작동하고 있다. ' 더 강한 자의 편익'에 내 탐욕이 구멍을 뚫고 박혀 있는 옹이가 되어가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니 심장이 뛰어 체온만 유지하면 다행인 게 대수롭지 않다. 잔잔하게 드러나지 않게 부는 바람이 나를 잠연하게 만들어 주면 좋겠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aphor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