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감성흡입

'가장 즐거운 일'

by 강홍산하

정도전, 이숭인, 권근이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일로 꼽은 것으로 이숭인은 산속 조용한 방안의 창가에서 정갈한 차를 스님과 함께 끓이며 시를 짓는 것이고, 권근은 따스한 온돌방에서 병풍을 두르고 화로를 끼고서 책 한 권을 들고 편안히 누워 있는데 미모의 여인이 수를 놓다가 가끔 바느질을 멈추고 밤을 구워서 입에 넣어주는 것이고, 정도전은 북방에 눈이 휘날릴 때 가죽옷을 입고 누런 사냥개를 끌고 푸른 매를 팔뚝에 얹은 채 들판을 달리면서 사냥하는 것이 최고의 즐거움이라 했다던데.... 나는 지금 따스한 방 안에서 미모의 비구니와 차를 마시며 밤 맛 사탕을 입에 물고 책을 베개 삼아 가죽옷을 입고 모터사이클을 타면서 빨간 스포츠카를 추월하는 꿈같은 時를 연기도 없이 짓고 있으니 '한단지몽'일까? 일 년 내내 코로나 19가 지치지도 않고 흔들어 놓아 고삐 풀린 망아지 같은 욕구를 잠재우고 있으니 아~ 하늘도 무심하시지 영국 빵도 소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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