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감성흡입

사는 게 무슨 이득이 있을까?

by 강홍산하

조선 중기 영의정까지 지낸 '이기'가 한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우리 동방은 산세가 굴곡이 지고 험준하며 인심과 습속이 강직하고 편협하면서도 간교하고 교활한 데가 있어 명령을 잘 따르지 않아 제재하기가 어려워 풀 베듯 악을 제거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간악한 도적과 훔치는 자들을 모아 집안의 종으로 삼아 각기 선한 사람이 되게 교화가 필요했고 이로 인해 문을 닫지 않고 지내는 세상을 보게 하였다."


노비 존속에 대한 궤변일지도 모르지만, 백성의 성격에 대해서는 반론을 제기하기가 망설여지기도 한다. '백성'의 어원이 백 가지 姓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으니 다양한 성향에 대해 가타부타가 무의미해진다. 관리(官吏)들의 처나 딸이 性적으로 보호받기 위해서는 관노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동조한 임금이 '세종'이었다니 좀 오싹했다. 날짜변경선이 있다. 한쪽은 어제, 다른 한쪽은 오늘이다. 사실 명목일 뿐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지만 내게 그때의 오늘이 어제로 돌아갈 수 있다면---. '온고지신'으로 경각심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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