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감성흡입

여옥의 노래에 몸을 돌리다.

by 강홍산하


"고조선의 뱃사공인 곽리자고(藿里子高)가 어느 날 새벽에 일어나 배를 저어 갔다. 그때, 흰머리를 풀어헤친 한 남자(백수 광부)가 술병을 들고 물살을 헤치며 강을 건너가고, 그의 아내가 쫓아가며 그를 말렸다. 그러나 이 남자는 아내의 말을 듣지 않고 건너다 물에 빠져 죽었다. 이에 아내는 공후(箜篌)를 가져와 타며 슬피 공무도하(公無渡河)를 지어 불렀는데, 노래가 끝나자 아내도 남편을 따라 스스로 강물에 몸을 던져 죽었다. 곽리자고가 집에 돌아와 아내 여옥(麗玉)에게 그가 본 광경과 노래를 들려주니 여옥이 슬퍼하며 공후에 그 소리를 타며 노래하였는데 듣는 이 모두 슬퍼하였다."


술병을 들고 강에 들어가는 나를 아무도 쫓아오지 않고, 공후(箜篌)를 타며 슬피 울어 줄 여인도 없으니, 술병만 비우고 강가만 서성거린다. 광부의 아내는 남편의 마지막에 대한 지속적인 준비가 되어 있었다. 당신에 대한 진혼곡은 나의 세레나데.... 광부는 그녀에게 술에 취해 삶을 내려놓은 회피자가 아니라, 그녀를 향한 처절한 구애자였다. 당신을 따라가는 내 모습은 당신이 만든 겁니다. 공후의 진동은 내 마음의 진동이라며 여옥은 곽리자고 의 마음에 화답한다. 내 마음이 당신에 대한 사랑이다. 사랑은 물결처럼 보이는 숨결이니 불안하면 가끔 내 가슴에 손을 얹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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