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감성흡입

날아오를 것만 생각했어!

by 강홍산하


"나비가 날기 위해서는 몸이 뜨거워져야 한다. 30도 이상의 체온을 유지해야 비상이 가능하다. 나비의 배 쪽엔 비늘가루가 변한 털이 빼곡히 덮여 있는데 그곳에 최대한 햇볕을 쪼여 그 복사열로 체온을 올린다. 그래서 날씨가 맑은 날만 날고 흐린 날이나 비 오는 날은 비상하지 않는다. 체온이 생명이기 때문이다."(전경린)


꿈에서 깨여 보니 한 마리 나비로 변했다는 장자를 흠모하며 '무위'에 빠진 적이 있었다. 결과를 예견하는 삶이란 지독히도 지루하다. 팔색조 같은 그녀를 태양이라 불렀다. 내 몸을 달구어 놓으니 자연히 나는 나비가 되어 비상해야 한다. 정해진 곳이 아직은 없지만 두렵지는 않다. 체온 떨어질 염려가 없으니 비행소년으로 生을 마감해야 하나? 과거의 오늘에 기록된 시간은 다짐이고 약속이고 반성이었는데.... 아무것도 실행조차 하질 못하고 임시방편이란 변명의 질긴 고리를 끊어내질 못했다. 설상가상의 광야에서 '할렐루야' 나비 떼가 꽃을 향해 이동한다. 아직은 날아오를 체온이 바닥은 아니다. 밤새 벼락같은 은혜가 쏟아져 달라고 애원했다.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로 인해 힘들어했던 인연들의 몸이 뜨거워지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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