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감성흡입

윈터 슬립

by 강홍산하

“—관념 속에서는 관대하지만 현실에서는 지극히 이기적인 모습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인간의 기만에 대해 감독은 끝까지 몰아붙인다. 아이딘과 네즐라와 니할은 모든 것을 상대방과 세상 탓으로 돌린다. 영화는 지나칠 정도로 솔직하게 사람들의 마음을 드러낸다. 그러면서도 선악구도를 피한다. 약자를 묘사하며 그들을 대변하지만 그들의 모순 역시 드러낸다. —사람들의 말과 행동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 보여줌에 약자라고 예외를 두지 않는다.—인문학이라는 말이 남용되다시피 하는 시대에 <윈터 슬립>은 진정한 인문학적 성찰을 담아낸 영화라 할 수 있다. 존경받는 한 지식인의 이중성을 폭로하며 진실이 얼마나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지, 사람이 얼마나 세상을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하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지, 자선이 얼마나 자기기만 인지를 드러낸다. 그리고 나를 가장 잘 알고 늘 함께 있는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 아는 게 얼마나 괴로운 일인가를 보여준다.”(고재열)


계몽된 지식인의 위선적이고 이중적인 가치관이 상황에 따라 상대방에 따라 그것이 개인적인 이해관계에서 나아가 신념이나 국가관으로 확대될 때 극명하게 이기적인 형태로 드러나는 그것도 자신이 가장 경멸하고 비열한 모습으로 변할 수 있다는 불편한 진실을 깨닫지도 못하고 인생을 마감할 수도 있는데 기회를 선사한 것 같다.

외출할 때 거울 속 치장한 자신을 보게 되는 타인과 감추려고 해도 이미 내 모든 것을 간파하고 있는 가족! 누구 앞에서 진실해야 할까? 어느 순간 날아든 돌멩이로 인해 내 허상 같은 거울이 깨지길 바랄 뿐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그린마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