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의 기억 안에 숨길 수 없는 시간이 체취로 생각으로 평생을 같이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일까? 지울 수 있다면 영원히 추방하고 싶은 사람도 있고 지워지지 않아 모든 시간 안에서 날 지배하고 눈물짓게 하는 사람도 있으니 누군가의 선택으로 내가 그 사람에게 감동의 대상으로 존재한다면 어떤 기쁨보다 낫지 않을까? 내 마음을 이해하고 알아주면 안 돼! 일방적으로 마음이라는 실체 없는 본질을 무한으로 수용하라는 사랑이 도깨비 같은 요구 아닌가? 분리된 육체같이 처음부터 일체가 될 수 없는 것을 우기며 맞춰가고 있다가 제자리로 돌아간 것뿐이니 슬퍼할 일도 아니지만 타격은 분명 있다. 시간이 서서히 관심 없는 타인에서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낯선 사람처럼 어느 때 스쳐 지나가면서 힐끔 돌아보게 되는 건 네 기억 안의 설렘이 문득 깨어나는 것이니 잠시만 고개를 돌려볼래! 여기가 어디라도 좋아 당신과 함께 있으면 늘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