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감성흡입

펄럭이는 휘장을 내가 흔들고 있다.

by 강홍산하

'콧구멍이 없는 소'란 말에 유레카를 외친 경허 스님처럼 자의든 타의든 고삐로 인해 끌려다니지 않을 자유인으로 살기가 힘든 세상이 되었다. 출세와 부귀영화에 현혹된 남편을 팽개치고 '나는 다른 사람에게 제약당하고 살 수는 없다'며 산속으로 들어가 버린 여인은 무엇을 지키려고 했을까?

포섭(包攝)의 투망이 너무들 촘촘하게 엮여 있어 구역질이 난다. 내 마음이 바람결에 휘날리는 것 같았는데 정작 바람은 불지 않았다. 나를 유지(維持)하는 게 퇴행성 무릎처럼 버겁다. 무엇이 진실에 다가서게 만들까? 도대체 아무것도 실체가 보이지 않는다. 지나치는 바람이 나뭇잎 같은 내 마음만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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