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 때엔 혈기(血氣)가 정해지지 않았으므로 여색(女色)을 경계, 장성해선 혈기가 한창 강해지므로 싸움을 경계. 늙어선 일반적으로 원만하고 성숙한 존재가 될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는 늙을수록 욕심을 경계"(안병주)
혈기가 어디로 가야 할지 정해지지 않아 갈팡질팡하니 음란 마귀의 손길을 뿌리치지 못하고 뺑덕어멈 세간살이 하듯 주색으로 청춘을 탕진하다 겨우겨우 정신을 차리니 세상의 이치를 깨달아 옳고 그름으로 이놈 저놈 이간질하는 맛이 들어 왕성한 혈기를 다툼에 쏟아붓다가 자연스럽게 노쇠하니 감 놔라 배 놔라 따질 기운조차 없는데도 전두엽의 망상계 도파민은 사그라지지 않아 염치없는 늙은이로 살고들 있으니....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어금니를 꾹 깨물면서 '수고하세요'란 말을 무심하게 내뱉었던 내 혀를 자르고 싶어진다. 인격이 없으면 제발 아무것도 하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