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선입견에 따라 이야기를 묶어버리는 게 아니라 자신의 선입견을 이야기를 활용해 넓혀가려고 노력하는 게 좋아. 그러지 않으면 너의 틀은 넓어지지 않아." <모든 게 다 우울한 밤에/나카무라 후미노리>
모든 상황에서 내 감정의 동요와 반응이 신념보다 우선일 때 '인간이 문화 등의 영향에서 독립적으로 자연스럽게 내재'한 본성을 수긍하게 할 우위의 철학이 과연 존재할까? 감자 한 보따리로 수개월 은둔의 시간을 보낸 스피노자의 체액으로 빚어진 단단해진 고독의 껍질을 벗겨본다. 당신이 만든 스파게티는 미래처럼 또 다른 풍미로 내 목구멍을 넘어가는데 페퍼로치노가 씹혀 눈물을 나오게 하니 만만하지 않은 인생의 쓴맛이다. 감사함을 표현하는 것이 마음으로는 전달되지 않는 자본주의 아래에서 백성의 심정을 모르는 인간이 권력을 쥐고 있다고 생각하니 영화 '광해'에서 임금의 꿈이 아닌 이제는 나의 '꿈'을 꾸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 믿지 않아 불안했던 내 시나리오는 나비가 되어 꽃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