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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홍산하 Apr 15. 2021

말짱 도루묵

상대방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면 결심이 단단해져 이전 것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감정이 된다. 인간사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지기 마련이라는 고사성어가 머릿속에서 맴맴 돌기만 하다 겨우 설단 현상을 극복하고 찾아낸다. '회자정리' 불교는 인간의 문제에 관한 물음에 해답을 만들어 놓은 것 같아 고행 없이 새치기하는 기분이 들지만, 황해도 방언으로 새치기를 사타구니라고도 하니 사타구니 속을 누구에게 보이겠는가? 천지개벽할 인생의 반전에 다가서면 온몸에 전율이 생기고 섬광이 나타나는 허무맹랑에 조물주는 전혀 개입할 의사(意思)가 없는데도.... 인간은 현상의 가치를 바라고 바란다. 남녀노소 연령과 신분과 관계없이 사람을 만나 대화하기를 좋아하고 거리낌 없는 투 머치 토커 연암 박지원은 새로운 문예사조를 창조했지만, 성리학의 이단자로 권위에 대한 수평적 사고로 패랭이가 되었지만, 그의 문장은 소리 소문 없이 전해져 위대한 유산이 되었다. 죽은 자의 비문(碑文)으로 사람을 아름답게 기억하게 하는 재주가 없었다면 나와 같이 주변의 등골만 빼먹는 서늘한 기운으로 소멸하였을 것이다. 천방지축 날뛸 기운이 없는데도 어디 그럴싸하게 척하면 무른 감 떨어지는 소리를 귀신같이 알 수 있는 놈팡이 옆구리에 착 달라붙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심정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정신 바짝 차리고 묵상을 한다. 도로 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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