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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홍산하 Apr 17. 2021

벼슬아치가 너무 많아!

견고하지 못한 신뢰의 다리가 사라지니 부랑자로 삶의 걸림돌이 되었는데.... 불안하지만, 오히려 자유롭다. basic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로는 어느 곳에 있든 탄핵의 대상이다. 민주주의는 선의가 아니라 결과물이란 말을 듣는데.... 변형된 독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떨쳐내기 힘이 든다. 다수가 원하는 시스템에 순응하지 못하면 반역자가 된다. 대중은 그래서 뭉치지 못하면 방향을 잃고 흩어져 붕괴한다. 좀 더 힘센 인간의 입맛에 여전히 약자는 뒤웅박 팔자이다. 결국 한계는 자신이 만들어 버린다. 제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궁금증이 없어지면 권태가 생길까 봐 더는 묻지 않겠습니다. 진심의 온도가 전해지는 손길을 느끼며 입안의 밥알이 벌떼처럼 쏟아져 나오게 만드는 연암 같은 친구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나의 허튼수작을 알고도 인내한 사람들에게 입꼬리를 승천하게 만들어 주면 좋으련만, 설익은 밥을 차근차근 씹는데 입안에 침이 고이지 않으니 맛난 음식은 아니지만, 정신이 맑아진다. 더는 어리석은 행복론으로 뇌를 속이지 않도록 주의하렵니다. 수탉은 하루에 수십 번의 교미를 할 수 있지만, 파트너가 바뀔 경우에만 가능하다니 그 자식의 닭 볏은 그냥 벼슬이 아닌 듯합니다. 연암은 한량 짓만 하다 부인과 사별 후 50살에 겨우 특채로 관직에 오르지만, 재혼을 하지 않고 생을 마감하니 그나마 의리를 지킨 사내로 정말 알다가도 모를 양반이라 닭 볏은 아닌 것 같아 은근 자랑거리입니다. 혹시라도 제 머리 위에 닭 볏이 생겨나면 저는 충실하게 사용할 생각이지만.... 그럴 일은 전혀 없는 게 애석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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