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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홍산하 Jun 24. 2024

자격이 없었다

하루를 마감하는 게 인생을 마무리하는 것처럼 질기고 버겁다. 만약에 블랙홀에 빠져들면 추진동력을 위해 최소한의 질량을 유지해야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니 인간은 육신이 분해돼야 떠서 흩날릴 텐데... 미혹의 중독성이 경계를 이탈해 심각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의지가 허술하니 어김없이 악순환이다. 육체가 고단해야 딴생각이 잦아들지만 나른한 기운은 육감을 자극해 절정의 어둠에서 발육한다. '나마스테' '차오'로 나를 위로해도 상관없는 사이는 여전히 난해하고 낯설다. 블랙아웃 상태로 미심쩍은 젖꼭지를 빨면서 침을 잔뜩 삼킨 건지 편도가 부었다. 검증 없는 플레이는 대가를 치른다. 이마, 발등, 발목에 모기가 응징한다. 악습에 대한 '언어도단'에서 메타포와 출구를 찾는다. 당신의 '여지'에서 그토록 머물러 있어도 색다른 기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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