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이 미세하게 떨린다. 2022년 연초부터 엉망진창 타락한 시간의 정상적인 결과이다. "헤어질 결심"이 기억의 동반이란 치명적인 방법까지 동원해야 한다면 어디쯤에서 중단해야 할까? 자진해서 웅덩이로 들어선다. 취기로 바람개비가 소용돌이처럼 끌고 들어간다. "인사이드 아웃" 경계를 벗어난 순간 사달이 났다. 호칭을 정하고 내밀한 인생사가 공개되니 술친구로 지내보자는 해장국집 서빙하는 여자가 서로의 질곡을 나누자는 선포에 주춤할 때 이미 그녀와 맞담배질이다. 만날 때마다 눈길도 술맛도 알겨먹기 속셈을 알고부터 탐탁지 않았는데 먼저 dash 해 허세만 떨다 까인 음흉한 새끼가 제대로 오해를 해서 반박할 겨를도 없이 온갖 욕설로 모욕을 한다. '호사다마'가 아니라 '기사회생'이다. 끼리끼리 알아서 헛물켜며 경솔했던 나는 속물시장에서 퇴장한다. 잘해 보라더니 꿈속에서 H는 전혀 뜻밖의 콥셉트로 당황케 한다. 삶의 올바른 정서함양 강습이다. 직감은 빗나가고 빈볼이 많아 위험하다. 사람을 만나지 않으면 우려할 일들을 겪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