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처럼 자신을 태우며 빛이 된 사람
김민기는 위대하다
그의 노래는 우리 마음을 훤히 알아 위로가 되고 치유가 되고 의욕이 되고 어떻게 살아가야 꿈에 다가설까? 의문이 아니라 실현의 구체적인 태도를 만들어 주었다. 독재정권은 경제개발이란 햇빛을 가린 어둠 안으로 새마을을 조성한다며 선택의 여지가 없는 기층민의 노동력을 착즙해 산업화를 달성하며 수출역군이라 칭송하면서 소중한 인생의 달란트를 갈아 넣은 달러로 강남과 서초의 주인들을 만들어 불패하는 한강의 기적을 찬양한다. 피혁공장에서 발암물질로 무두질하다 50대에 죽어가는 노동자가 생산한 가죽은 가방으로 지갑으로 벨트로 졸부가 몸뚱이를 치장하며 '분배의 정의'를 생각이나 할까? 김민기는 자신이 머물렀던 시간과 장소에서 만났던 사람들에게 삶의 지향성을 알려주는 등불이고 선한 영향력을 안겨 준 어린 왕자였다. 공공성의 기획자이고 어린이의 순수와 환호에 웃음으로 감동하는 빛과 열정으로 자신을 '무주상보시'한 귀한 손님으로 떠났지만 아침마다 이슬이 되어 깨운다. 제가 살아 있는 게 부끄럽고 미안하고 송구해서 눈물만 흘립니다. 세상은 당신을 하염없이 비천한 곳으로 몰아갔지만 누구도 당신처럼 체화돼 '생츄어리'로 만들지 않고 개인의 영달만 추구했습니다. 김민기처럼 살아낼 수 없어 세상이 제 멋대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김민기의 궤적을 잊지 않고 분발하려 노력합니다. "아귀 같은 저들을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