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하게 인간의 욕구불만과 고독을 묘사한 '셔우드 앤더슨'은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열네 살 때 정규 교육을 그만두고 신문배달, 심부름, 소몰이, 마구간 관리, 인쇄공장 수습, 아버지의 간판 제작 조수, 물을 나르는 일, 자전거 조립 등 온갖 일을 했다. 하지만 그가 가장 두각을 나타낸 분야는 물건을 파는 일이었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이후 광고업계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으며 문학적인 자질과 소양을 키워 나가다 서른여섯 살 때 “발이 축축한 것 같아. 계속 그러네.” 횡설수설한 말을 남기고 사무실에서 나간 뒤 나흘 만에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채로 발견되었다. (이 나흘간의 기억은 평생 돌아오지 않았다). 이 일을 계기로 사업을 접고 전업작가의 길을 선택, 20세기 최고의 영문소설 100선에 선정되었다. “죽음이 아닌 삶이야 말로 위대한 모험이다." (Life, NotDeath, is the Great Adventure.)란 묘비명처럼 그의 인생은 모험이었을까? 이쑤시개를 잘못 삼켜 복막염으로 크루즈 여행 중에 사망한 그에게 4번의 결혼 중 3번째 아내 엘리자베스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면서 평생 잃어버린 나흘의 기억이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