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감성흡입

영화처럼 이루어지지 않아!

by 강홍산하

군화를 신은 70대 할아버지가 연신 신문을 들춰 보면서 사진을 찍고 부산을 떤다. 뭐 그리 급한 일도 없어 보이는데... 군홧발은 상관을 걷어차는 게 아닌데, 아차~ 오늘이 12월 12일이었구나! 도대체 군화는 어디서 났을까? 언젠가 지급도 하지 않은 소모품란에 수령했다고 체크를 하라고 난리를 치더니 우리의 사회적 비용이 새고 있었다. 꾸준하게 그래서 여전히 밑밥으로 사는 게 익숙하고 거부가 안 된다. 밥을 같이 먹는 여자가 식구처럼 편하니 갈수록 색다른 감정은 벨을 누르지 못하는 정류장에 내려 둔 것 같아 허전하다. 화장실 갔다가 나오는 여자가 잠시 멈추더니 잽싸게 팬티를 바로 잡는다. 미안하다 내 눈에 걸려서! 눈길을 사로잡게 하는 여자가 지나가면 고개를 돌려 뒤통수를 쳐다보며 한 번은 돌아보지 않을까 숫자를 헤아렸는데 오늘은 추워서 손가락을 접었다. 늙으면 소원이 4개 국어 책을 들고 비행기를 타 옆좌석에 젊고 예쁜 여자가 있으면 독어 책을 읽으면서 가끔 '크, 흐, 트.' 하면서 영어와 다르다는 것을 구별시켜 주고 싶다던 어느 문화 심리학자처럼 나도 내 주위에 여자가 모여드는 상상을 했는데 불길하게 적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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