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감성흡입

여자

by 강홍산하

'비를 맞으며 걷고 싶다는 동료와 헤어지면서 내가 우산을 펴지 않고 비를 함께 맞은 걸 기억해 주세요!라고 웃으며 각자의 안식처로 향했다. 이런 감성이 언제까지 유지될까?' 메모해 둔 작년 7월의 비 오는 날 단상이다. 가벼운 주머니에 지탱할 수 없는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해 허공을 가르는 윷이 바닥에 뒹구는 것도 확인하지 않고 버스에 올랐다. 엄마가 매미 소리 같은 이명으로 수면장애가 와 고생 고생하신다. 못난 아들이 엄마 귓속에 들어앉아 울고 있었나 마음이 너무 아프다. 부모님 얼굴이 되어가는 내 모습이 부끄럽지 않도록 신독(愼獨)하겠습니다. '순간마다 네가 떠올라~' 노래가 들린다. 남자를 무릎 꿇게 하는 여자인 걸 절감(切感)하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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