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감성흡입

백단향

by 강홍산하

5개 국어에 능통하며 박학다식한 언변으로 대화의 흐름에 막힘이 없어 흥미진진했던 클레오파트라에게 빠져 로마의 도서관에서 20만여 권의 장서를 선물 받기도 했다니 그녀의 콧대는 전혀 미모와는 상관이 없었다....
차 앞 유리에 큼직하게 실례를 한 새똥을 보고 언제 그런 거냐? 물으니 어제 그랬단다. 오물은 냉큼 치워야 하는데---. 내 수고함에 뿔이 났지만 맛난 거 사준다니 참는다. 트레이더스에서 초밥과 블랙 체다 베이컨 조각 피자로 맛점을 하면서 검은 피자의 정체가 궁금해 물으니 오징어 먹물이라나! 설마 그 많은걸? 그럼 진짜 먹물을 넣겠냐! 핀잔을 들으면서도 혹시 콜라를 넣었을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이 들었다. '은은하면서도 몹시 고혹적인 향기로 여인의 체취와 어우러져 지나가는 사람을 뒤돌아 보게 할 만큼 매혹적인 내음'이 백단향이라는데 그녀의 블라우스 단추 사이에서 새어 나오는 것 같다. 아 ~ 금단현상이 발동 중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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