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의식을 치르듯 첫 키스를 하다가 감도 조절 실패로 혀를 불쑥 들이밀어 버렸다. 아차 싶었는데 어느새 내 오른손은 가슴 위에... 흠칫 놀라며 토끼 눈으로 나를 내려보는 눈길에 긴장감이 가득하다. 딱부리 마술봉으로 시간이 멈추었으면 좋으련만 실격 호루라기를 불어 싸대기로 내 얼굴에 불이 날 줄 알았는데 하나님~ 아부지 서로의 가슴에 불을 지펴 놓았다. 조밀하게 실수투성이 나를 재설정하며 악성코드를 제거해 나가는 그녀의 인내가 내팽개쳐진 나를 바로 세우고 있다. '우리 요즘 플라토닉도 아니고 플라스틱?' 심통을 부리니 '어~ 그거 좋은데' 나를 '가열·가압 또는 이 두 가지에 의해서 성형이 가능한 재료'로 보는 것일까? 여자의 호르몬은 미래를 설계하는데 남자의 호르몬은 환경호르몬이 되어 간다. 신선이 되기 위해서는 '벽곡'을 해야 한다는데, 죽었다 깨어나도 선녀가 같은 그녀 덕분에 질병과 고통으로 나는 죽어 가즈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