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생각하는 건데, 혼자 있는 시간과 함께 어울리는 시간이 적당히 섞인 사람이 즐겁게 산다고 생각해요"
(은희경)
'생각의 사생활'이란 문장에서 잠시 멈칫 빗장이 풀리듯 살아오면서 스쳐 지나가듯 타인에 대한 아니 가족마저 침범해서는 안 되는 생각의 방을 무심코 들어서진 않았나 반성을 한다. 관계의 회복도 없이 원치 않는 생각의 공유를 강요했던 기억이 공통분모인 줄 알았다. 그래서 즐겁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구나 수긍하게 된다.
경복궁을 지나 삼청동 수제비와 정독도서관 아래 윤보선 길목으로 헌법재판소를 거쳐 인사동까지 발바닥에 불이 났는데도 볼록한 배둘레헴이 꺼지질 않았다. 전형적인 이방인들이 점령한 도심의 한 복판에서 길을 잃고 싶지 않아서 오후 5시가 지나가면 눈부시게 아름다워지면서 나를 정신 못 차리게 하는 총각김치와 열무김치 분별을 못하는 당신에게 딱 떨어지는 시즌에 맞춰 호떡을 먹일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