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감성흡입

가을의 전설

by 강홍산하

불면으로 뒤척이다 예전 눈여겨 살펴보지 않아 어렴풋하게 기억이 나던 '가을의 전설' 영화를 시청했다. 영화 제목에 대한 논란이 종영 후 이해가 갔다. 계절을 인생에 비유하면 가을은climax일 텐데---. 정부 정책에 반감을 갖고 퇴역한 윌리엄 대령 일가의 가족서사로 몬태나 목장을 배경으로 어느 날 막내아들 사무엘이 약혼녀 수잔나를 데리고 오면서 벌어지는 삼 형제간의 운명적인 러브라인이 펼쳐진다. 곰의 야성을 나누어 가지고 인디언의 신비한 주술적인 영혼이 혼재된 역동적이고 방랑적인 트리스탄이 사무엘을 지켜주지 못한 자책과 번민 그리고 이성으로 제어가 안 되는 감정의 인도는 수잔나의 기구한 종말을 예견하게 된다. 특별한 상황에서 전혀 다른 감정의 사랑을 선택하게 되는 수잔나를 비난할 사람이 있을까? 트리스탄이 귀향하며 몰고 오는 말발굽 소리가 가슴을 울리면서 뽀얀 먼지 안에서 총소리가 되어 들렸다. 사무엘이 죽기를 , 이사벨이 죽기를 바랐다는 수잔나의 고백이 트리스탄의 가을을 전설로 만들어 버렸다. 정말 사랑은 이렇게 지독하게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일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재미있는 삼국유사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