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69년 3월 진한의 여섯 마을 촌장들이 서로의 자제들과 함께 알천 뚝 위에 모여 의논을 했다.지금 우리에게는 백성을 다스릴 임금이 없어 마을이 혼란하니 속히 임금 될 분을 물색해 나라를 세우고 도읍을 정해야 한다며 높은 산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다 남쪽 양산 기슭 우물가에 백마가 무릎을 꿇고 절하는 모양이라 달려가 보니 자줏빛 큰 알이 놓여 있었다. 촌장들이 놀라 그 알을 쪼개어 보니 준수한 사내아이가 나왔다. 아이를 목욕을 시키니 온몸에서 광채가 나고 새와 짐승들이 춤을 추고 천지가 진동하며 일월이 찬란하게 빛나 아이의 이름을 세상을 밝게 다스린다는 '혁거세왕'으로 정했다. 촌장들은 드디어 임금이 세상에 내려왔으니 배필을 찾을 일만 남았다며 기뻐했다. 그런데 이날 바로 정오 무렵 사량이라는 마을의 알영 우물가에 계룡 한 마리가 왼쪽 겨드랑이 밑으로 여자아이를 낳았는데 자태가 아름다웠다.단 한 군데 입술만은 닭의 부리처럼 생겨 보기에 흉했다. 촌장들은 안타까워하며 아이를 월성 북쪽의 냇물에서 목욕을 시켰더니 어느샌가 부리가 떨어져 버리고 앵두 같은 입술을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 이때부터 그 냇물을 부리가 빠졌다 해서 발천이라 부르게 되었다. 아이들이 자라서 열세 살 되었을 때(기원전 57년) 왕과 왕비로 추대되어 나라 이름을 '서라벌'이라 정했다. 나라를 다스린 지 61년째 되는 날 박혁거세는 홀연히 승천하면서 유체가 땅에 흩어져 떨어졌을 때 왕후도 생을 마감하였다. 백성들이 유체를 수습하여 합장을 하려는데 커다란 구렁이가 방해를 하여 다섯 부분으로 흩어진 그대로 다섯 왕릉을 만들어 담엄사 북쪽에 모시니 바로 사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