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로운 욕심을 버려야 내가 산다

마음의 평화를, 사랑할 수 있는 여유를

by 자유인


도대체 재산이 얼마가 있어야 파이어족이 될 수 있을까?


얼마 전 은퇴자를 위한 네이버 카페에서 인상 깊게 읽은 글의 제목이다.


소위 파이어족이 되기 위한 적정 재산액에 대한 질문이었다

이 카페에서 많이 나오는 질문이어서 별스럽지 않게 읽어 내려갔다.

나는? 현재 나는 특별한 노동에 의한 수입이 없이 얼마간의 배당 수입만 있기에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다.

평소 내 계산엔 5억~7억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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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의 짧은 댓글에 많은 생각이 스쳐갔다.

자식한테 10억씩는 줘야 할 것 같고, 세상 어떻게 될지 모르니 대충 잡아도 40억 이상은 돼야 은퇴하고

근근이 살만하다는 글이었다.

처음엔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지만, 진지한 글을 보며 이 사람은 평생 자의로 은퇴를 못 할 사람이라고

느껴졌다.

글쓴이를 폄하하겠다는 뜻이 아니다.

삶의 생각이 나와 다를 뿐..

월 200도 안 되는 수입만으로도 행복하게 웃음 지으며 사는 삶도 있는가 하면..

월 2000을 벌어도 이것저것 고려하면 결코 은퇴 후의 여유를 가질 수 없는 삶도 있다.

무엇이 옳고 그른 지는 그 누구도 판단할 수 없다.

감히 누가 한 사람의 인생관을 판단할 수 있겠는가?

그렇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누가 봐도 소액으로도 만족하며 사는 사람에겐 공통점이 보인다.

욕심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내 수중에 수십억, 수백억의 현금이 있은들 항상 불안하고 불만에 차있다면 그 삶이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표정이 일단 안 좋기 마련이고, 세상을 바라보는 면도 비관적이기 쉽다.


그렇다고 꼭 가난해야 행복한 것은 아니다.

사람 욕심이란 게 참 한도 끝도 없다고..

가끔 나도 그런 부류의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즉, 결핍한 삶이 아닐까 하고 지나간 내 삶을 자책할 때가 있다.

왜 자산이 이것밖에 안될까? 과거 어느 시기에 재테크나 열심히 할 것을 시험운도 별로 없으면서 공부한다고

그 소중한 시간을 보냈던가 하고..

(나는 20대 후반부터 50대 초반까지 각종 전문직 자격증 공부를 회사 다니는 중 꾸준히 해왔지만, 직장생활과 병행하며 하긴엔 노력이 부족했는지, 머리가 안 좋았는지 8부 능선정도까지 갔다가 실패하곤 했다.)

물론 공부한 결과로 지식은 남았지만, 내 손에 쥐어진 것 없었다는 아쉬움이 컸다.

만약 시도라도 안 했다면 그 후회가 더 컸을 것이란 정신승리를 해보지만.. 어쨌든 아쉬운 건 아쉬운 거니까

이런 아쉬운 생각의 지속은 나를 우울하게 만들고 자책하게 만들곤 해서 빨리 빠져나오려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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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결론에 다다른 것이


욕심을 버리자는 생각이다.

그렇다. 한방에 욕심을 버릴 수는 없고, 서서히 경감시킨 삶의 모습은 평화라는 선물을 주곤 했다.


공수래공수거라는 말도 있지만,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도 불편해지기 쉬운 욕심은 접는 연습을 해야겠다.


꼭 큰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어야 주위에 봉사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더불어 사는 삶을 표현하면 좋을 듯하다.

내 시간을 봉사에 투자할 수 있다.

요즘엔 그런 쪽으로 실천하려고 노력 중이다.

돈이 다가 아니니 돈보다 더 소중할 수 있는 내 시간을 봉사로서 활용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는 것 아닐까.


결핍된 마음으로는 주위를 돌아보지 못한다.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리면 내 인생에 남는 게 뭔가?

차만 타지 말고, 가끔은 자전거도 타면서 또는 천천히 걷다 보면

마음의 평화가 생기고 평소에 보이지 않던 평상의 아름다움이 눈앞에 펼쳐지듯,

주위가, 세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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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이 없으면 발전이 없다고 하지만, 과도한 욕심은 내 건강한 사고를 좀먹는다.

오늘도 욕심을 저하시키려는 노력하려 한다.

그래야 좀 부족한 나도 사랑할 수 있는 여유가 올 것이니까




나를 사랑하면 그 뒤에 따라 올 마음의 평화를 고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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