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말 잘난 놈인가
개소리다
세상이 잘못해서 내가 이렇게 살지 더 좋은 여건에서 내가 성장했다면 정말 잘 나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
냉정하게 살펴보면 운이 정말 좋았던 순간순간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나의 어리숙한 실수에 낙오가 될 뻔한 순간마다 귀인이 나타나고 현상의 구제가 일어났다. 그래서 사람들이 은퇴할 때쯤, 죽을 때쯤 '여러 사람덕택에 여기까지 왔네요' 하나보다.
인생을 돌이켜보라.
내 힘으로 극복한 순간은 기억을 잘 나지만 주위의 도움으로 극복해 낸 순간은 잊어버리곤 하지 않았던가.
난 그랬다.
그 귀인은 부모, 친구가 되기도 하고, 잘 모르는 이이기도 하다. 뭔가 거창한 도움이 아니라 하다못해 학교 다닐 때 깜박하고 안 가져온 준비물을 서슴없이 빌려준 친하지도 않은 같은 반 친구일 수도 있다. 이 모든 일들이 반대의 가정 속에 들어가면 아찔한 나락으로 빠질지도 모르는 순간을 이겨내개 해준 계기였다.
미숙한 나를 못 보고 주위 환경탓한다.
나도 그렇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내 능력이상으로 잘 살아온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부자인 부모에게서 안 태어난 것을 아쉬워한 적도 있지만..
이 정도 부모에게서 태어나서 별 어려움 없이 정규교육을 마치고 사회에 나갔다는 사실도 감사한 일이다.
생물학적으로 봐도, 이 세상에 태어난 자체가 확률적으로 0에 수렴하기 때문에 정말 위대한 일이다. 이 지점에서 부모에게 감사해야 한다는 고리타분한 당위를 말하는 게 아니다. 나도 부모지만, 그 확률값의 역수에 비례할 만큼 숭고함으로 아이를 가진 게 아니기 때문이다. 자연적 순리로서 아이가 생겼고, 수천만 년 내려온 본능으로 아이를 키웠을 뿐이다.
우주의 티끌만도 못하게 작은 나의 존재가 비록 작지만 내 인생은 소중하다.
주위의 도움으로 능력이상의 삶의 결과물이 있으니 감사하며 오늘을 살아가고 싶다.
성과가 작다고 능력이 부족하다고 자책하느라, 후회하느라 남은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