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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퓸힐러 이주용 May 24. 2020

퍼퓸힐러 향료를 말하다.

내가 쓰는 향료를 정리하면서

메이창 May chang _ 탑 노트

시간만 조금 다를까요? 아니면 향기에 대한 인식의 변화에서 오는 걸까요? 


이제 나만의 향수를 가지고 싶은 작은 버킷 리스트 중 하나를 지우는 즐거움에 어떤 향수를 살까 고민하다, 친구가 이거 좋던데 아니면 매장의 직원분에게 추천받은 향수를 맞아보고 어~~ 이거면 될 거 같은데….


어디선가 친숙하게 향긋하게 느꼈던 그 향수인 거 같은 마음에 이 정도면 좋은 선택이네, 가격도 좋고 샘플도 하나 주고 음~ 앞으로 아침마다 뿌려야지...


익숙한 향기에 끌려서 향긋해서 인기가 좋은 향수니까 여러 가지 이유를 시작으로 향수를 시작하신 많은 분들에게 어느 순간 찾아오는 작은 시작!


더 특별한 향기를 써보고 싶다, 여기서 조금 더 특별한 향기를 써보고 싶어! 아주 다른 향기는 아니지만 조금의 색다름이 있으면 좋겠다. 늘 쓰던 거라 조금은 변화를 주고 싶네...


메이 창에 대한 저의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어떻게 시작할까 하다가 공감이 가실지는 모르겠지만 향기에 대한 또 다른 욕구 욕심 조금은 다른 향에 대한 니즈를 나름 써보았어요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메이 창은 기본적으로 조향보단 아로마 세러피를 공부하면서 더 많이 접한 향료인 거 같아요, 중국이 원산지인 녹나무과의 과일로 약재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아서 잘 쓰인다고 해요.


왠지 맛은 그다지일 거 같지만. 레몬이나 라임 베르가모트와는 또 다른 향기가 매력적이어서 향료를 구입하고 천천히 연구하고 다양한 향기를 만들어 보면서, 익숙한 듯 다른 그 다름을 소개해 주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메이창은 같은 시트러스 노틀 중에서도 아주 색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어요, 그 묘한 상그러움 상큼함은 다른 향료에서 느낄 수 없는 독보적인 향료인 거죠, 늘 접하였던 코롱 향수와는 정말 다른 이미지의 가벼움과 상쾌함을 주기 때문에 흥미롭죠, 그린 노트와의 조화도 매우 재미있어서 아니스와 티트리 메이창을 주제로 베르가모트와 라임으로 꾸며준 향기를 선보인 적 있는데 묘하게 색다른 분위기와 향기로 인해서 좋은 평가를 받았어요.


탑노트의 가벼움과 짧은 지속력은 분명 아쉬움이 있는 특징이지만 그 특징 때문에 더욱 가치 있는 향기가 아닐까 생각을 하게 된 향료가 바로 메이창이에요, 가벼운 듯 무겁고 화려한 듯 잔잔하고 진한듯하면서도 연한 향기는 매우 동양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 거 같아요.


가벼운 상큼함과 함께 느껴지는 살짝 무거운 한약의 쓴 듯한 향기 그 어떤 시트러스 노트 향기보다 상큼한 게 보이는 듯한데 어느 순간 편안하게 느껴지는 분위기도 너무 향기가 강한 듯하여 치우려 하는 순간 뒤에서 느껴지는 은은함은 시간을 드려 연구하면 할수록 더욱 확실하게 알게 되어서 아주 가끔 조금은 더 다름이 있는 향기를 만들려 할 때 그러한 향기를 찾는 분에게 추천하고 아주 조금만 아니면 조금 더 많이 그 비율을 높여서 사용해보라고 이야기해요. 


겨울이 되면 흔히 우드 노트에 더 많이 눈길이 가는 건 그렇게 배운 흔적 때문일까요? 부드러운 향기 조금은 마린 향기 선명한 인상이 있는 향기 조금 거 거친 향기 나무 수지의 독특하고 화려함이 특징인 향기는 겨울에 더욱 그 빛을 발하는 것 같아요, 여기에 메이창을 같이 하면 어떨까요? 보통 나무의 향기가 강하면 강할수록 남성적은 향기라고 이야기를 많이 해요, 어느 순간부터 남자의 향수를 만들 때 서서히 정해진 보이지 않는 규칙처럼 그렇게 정해져 조향을 배운 저에게도 흔적이 남았네요, 이러한 흔적에 메이창을 섞어서 조금은 거 색다른 남자의 겨울 향기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시더우드와 대나무 여기에 베티버와 미르를 넣고 처음은 쥬니퍼 베리와 메이창 살짝 더 풍성하게 자몽을 조금 넣어서요...


눈 내리는 어느 겨울날 넓은 그 어딘가 홀로 서있는 이름 모를 나무에 눈이 쌓이고 그 속에 잠들어 있는 처음 보는 과일일 귤처럼 달려있는 모습을 상상하면서요...


메이창을 생각하면서 다양한 노트와의 어울림을 이야기할까 아니면 다른 걸 이야기할까 많은 고민을 했어요, 내가 가지고 있는 186가지 향료들 중 특별함이 없는 향료가 있던가...? 특별하다 생각하기에 특별한 거 아니었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조금은 간단히 써보았습니다. 시트러스 향료로 쓰면서 느낀 점을 저의 시선에서 그렇게 편하게 써보았습니다.


혹시 메이창이 궁금하다면 한 번쯤 저의 공방으로 놀러 오세요, 시간은 여유롭게 천천히 어려워도 하나 어렵지 않게 그리고 곰곰이 생각하면서 메이칭으로 나만의 향기를 만들어 보는 걸 한 번쯤 해보면 좋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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