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퍼퓸힐러 이주용 Jun 19. 2020

퍼퓸힐러 향료를 말하다.

내가 쓰는 향료를 정리하면서

그린노트 Greennote _ 탑 노트

향기를 공부할 때면 자연의 것들에서 사람들은 많은 영감을 받는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 그린 노트 향료는 아니스라는 식물의 향기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조합 향료입니다.


기본적으로 가벼운 인상이 특징이며, 순하게 부드럽게 전해지는 특유의 달콤한 향기가 취향이신 분들에게는 매우 만족스러운 향료이죠, 아직 본격적인 더위는 오지 않아서 많이 힘들지는 않지만 여름의 텁텁함을 날려버릴 싱그럽고 활기차며 기분 좋은 달콤함을 원하는 분들에게 포인트로 추천하고 있어요, 참고로 요즘에는 아쿠아틱 한 분위기를 많이 선택하셔요, 내가 좋아하는 취향에 시원함을 추가하여 이번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한 생각을 잠시 해보았습니다.


향료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우리에 식문화를 이야기해보려 해요, 우리네 식문화도 다른 나라의 식문화처럼 고유의 가치를 지니고 있고 또 특색 있는 식재료들도 다양해서 정말 먹는 즐거움이 풍성한 거 같아요, 특히 채소의 다양함과 그 쓰임은 둘째가라 하면 서운 할 정도로 하고 싶은 말이 끝이 없을 정도이죠, 몇 가지 향기로 이야기하자면 깻잎과 미나리 그리고 쑥을 이야기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깻잎은 간단히 쌈 채소로 또는 장아찌로 말려서 가루로 향신료로 정말 다양하게 쓰고 있죠, 특유의 향 때문에 외국인들은 처음 쉽게 도전할 수 없는 채소이기도 하고요, 간혹 검색을 하다 깻잎에 대한 외국의 일화들을 볼 수 있었는데 처음에는 특유의 향 때문에 항의를 하던 이웃들이 바비큐 초대에 응해서 고기를 싸 먹은 그 놀라움에 반해 종자를 꼭 달라 이야기하고 각자의 마당에서 키워 먹었다는 독일의 일화처럼 새로움에 눈을 뜨는 즐거움을 우리도 충분히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해요.


다시 향료 이야기로 돌아와서 아니스를 본떠 만든 향료인 그린 노트는 천연이 가지고 있는 억센 향기는 최대한 지우고 특유의 경쾌함과 달콤함은 더 선명하게 만들어서 자연의 향기  숲의 잔잔함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다시 한번 꼭 추천하는 향료예요. 우리네 일상에서는 조금 많이 낯선 채소이지만 그 향기를 향수에서부터 조금씩 가까워진다면 고수처럼 꼭 찾은 그런 향기가 아닐까 해요.  


변조제인 그린노트는 아주 소량만 넣는 것을 추천해요, 화이트 플로럴의 무언가 묘하게 답답하게 느껴진 부분을 가볍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서 아주 귀하게 쓰고 있어요, 또 다른 변조제인 프루티 노트 특히 베리류의 매우 달콤한 향기를 산뜻하게 해 줘서 자칫 자극적이게 보일 수 있는 이미지를 다듬어 주기도 해요.


제가 한참 사과 향기를 공부할 때 아니스와 그린 노트를 많이 활용했었는데요, 그때 사과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로 정말 고맙게 쓴 기억도 있네요.


우드 노트와의 조화를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여름에 드라이한 우드 향수는 정말 쓰고 싶지만 쓰기 힘든 향수죠, 우드 향수를 사랑하고 즐기는 분들을 뵙자면 참 그 아쉬움을 꼭 채워주고 싶은 마음이에요, 그 한 가지 방법으로 그린노트를 4~6% 정도를 넣어서 여름에 상대적으로 무겁게 전해지는 분위기를 조금은 가볍게 연출해 주는 것이죠, 나무 향기 특유의 향기는 그대로 그리고 무게감은 살짝 더 가볍게 오늘은 이렇게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향기에 대한 많은 생각을 두서없지 쓰다 보면 늘 아쉬움만 남는데요, 그래도 또 쓰고 또 쓰면서 그 즐거움을 즐기고 있네요. 



작가의 이전글 퍼퓸힐러 향료를 말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