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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퓸힐러 이주용 Jun 24. 2020

퍼퓸힐러 향료를 말하다.

내가 쓰는 향료를 정리하면서

아니스 Anise _ 탑 노트

일상에서 느끼 못했던 조금은 다른 달콤함 설탕도 올리고당도 아닌 입가에서 아른거리는 답답함이 더 공감되는 달콤함이 특별한 향료.


가벼운 인상은 정말이지 탑 노트에 어울리는 향기로 부드러움 속에 생생하게 있는 풀잎의 향기가 이런 게 아닐까 해요, 천연향료는 조금씩 거친 인상이 있지만 그러함에도 향기가 마음에 들어서 그 조화로움을 맞춰가면 어느새 조금은 다른 달콤함이 천천히 다가오거나 아니면 사라질 듯 사라지지 않는 인상으로 향수 속에 숨어서 향기로운 즐거움을 주기도 하네요.


한국에서 애니스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어요, 이론적으로 사전적인 구분을 위한 데이터 같은 글들은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었지만 생활 가까이에서 아니스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는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생각해보면 시장이나 마트에서 본 적도 없고 집에서 키운 적도 없고 요리에 써 본 적도 없고, 책에서 접하고 향료로써 접한 것이 전부인 향료이네요.


그린 노트의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아니시는 특유의 가볍고 달콤한 향취가 가장 큰 특징이에요, 쉬운 향료는 아니지만 충분히 공부할 만한 가치는 있는 향료인 것이지요, 여타 다른 스파이시 노트의 팔각(=스타아니스)과도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조금 더 섬세하게 향기를 구분하고 원하는 이미지의 향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꾸준히 그리고 천천히 공부하면 좋을 거 같아요.


오늘은 아니스와 어떤 노트가 조화롭게 향기를 만들까 고민하다, 아쿠아틱 한 느낌이 강한 마린 노트와의 조화를 이야기해볼까 해요, 여름에 특히나 인기가 높은 아쿠아틱 계열의 향수는 가볍게 사용하기 좋은 향수인 건 틀림없죠, 다만 마린 노트의 특징 중 하나인 비릿한 물 향을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는 멀리하고 싶은 향기이기도 한데요, 여기에 아니스 색다른 분위기를 잡아준다면 조금은 더 편하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라는 고민으로 추천해봅니다, 보통 탑 노트로 많이 사용하여 조화로움을 잡는데요, 향수를 처음 뿌릴 때 느껴지는 물의 느낌을 한번 감싸는 느낌으로 연출하는 것이죠.

그리고 오리엔탈 타입도 이야기하려 해요, 오리엔탈 향수의 노트 중 하나로 Sipcy 향료들은 정말 각기 독특한 향기로 처음 접하면 이걸 왜 쓰는 거지? 하는 의문을 당연히 가질 수밖에 없는 향료죠 근데 향신료의 매운 느낌만 가지고 있지 않는 게 바로 향료의 특징이어서, Sweet Sipcy라 이야기할 수 있는 향료들이 제법 아니스와 잘 어울리거든요, 남성적인 분위기든 여성적인 분위기든 여름에 쓰기 좋은 개성미 강한 향수에 아니스를 꼭 써보는 것도 좋으니까요, 꼭 기억하면 좋을 거 같아요.


마음을 공유할 수 있다면 조금은 더 편하세 향기를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 고민을 해요, 2시간 남짓 짧은 시간 동안 내가 좋아하는 향기를 찾고 실험하고 마음에 드는 것을 찾는다는 건 정말이지 쉬운 일은 아니죠, 향기를 다 알 수 없으니까 향기를 시향에도 기억하기는 쉽지 않으니까, 비교적 자극적이거나 낯선 향기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죠,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향기를 즐기기 위한 기회를 고민으로 다 쓰는 건 아까운 일이니까요, 그래서 늘 고민하고 있는 게 아직 답을 찾지 못한 게 낯선 향료에 대한 조화로움을 어떻게 전달하면 좋을까요, 예전처럼 향수를 만들어서 보여주면 좋일까? 아님 샘플을 만들 때 첨을 하는 게 좋을까? 그것도 아니면 적극적으로 추천해서 직접 샘플을 만들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게 좋을까? 무언가 답을 알고 있는 거 같지만 확신이 없는 마음에 이러한 글을 써보네요. 향기를 향기롭게 만드는 것을 안내하는 게 저의 역할이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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