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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퓸힐러 이주용 Aug 07. 2020

퍼퓸힐러 향료를 말하다.

내가 쓰는 향료를 정리하면서

갈바넘 Galbanum _ 탑 노트

올여름은 참으로 지독하기도 지독한 나날을 보여준 계절인 거 같아요, 다들 늘 건강하시길 바라며 또 코로나로 인한 아픔이 없는 날이 빨리 오길 바라겠습니다.

향료에 대한 이야기를 한동안 쓰지 못하였네요, 새로운 일을 하게 되면서 점점 쓰고 싶던 글을 쓰지 못하게 되었네요, 네! 피곤함과 뒤로 미루고 싶은 마음이 늘 앞 써서 이제야 정신 차리고 다시 시작합니다.


갈바넘은 탑 노트의 변조제로 아직 특별한 인상을 만들어 주는 그린 노트 향료입니다, 향기에서 특별하다는 이야기는 선호도가 분명하게 나뉘는 향기이기도 하죠. 


향기를 접한 저의 느낌은 물게 빠진 파인애플 향기 같고 약간의 매운 오이 같은 향기같이 느껴졌어요, 뭔가 잘 공감이 안 되는 설명이지만 이렇게 설명할 수밖에 없는 저의 마음을 이해해 주시면 감사합니다.

 

뿌리에서 취한 것으로  묘한 분위기의 향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공방에 찾아오신 고객님들 중에 싱그럽고 은은하고 특별함이 있는 향기를 만들고 싶어 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리는데 왜인지 선택은 거의 받지 못하 더라고요 아무래도 낯설고 자극적인 향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 낯선 향기의 표현을 파인애플과 오이로 하였던 거죠.


보통 싱그럽고 은은한 숲의 느낌을 가지고 있는 향수를 만드시는 분들의 공통적인 몇 가지가 향기의 이미지가 자연스럽다는 것과 누구가 쓰기 편한 인상을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너무 강한 인상을 선택하기에는 부담이 되는 것이죠.


갈바넘의 향기는 봄날에 샘솟는 풀의 향기 같고, 한 여름 억세게 자란 나무의 잎사귀 같은 향기여서 조금은 사용하기 힘든 것도 사실!  그래도 향수를 만드는 하나의 향기로 작은 조각으로 보고 샘플을 만들어 보는 것을 꼭 추천하고 싶어요, 그럼 생각지도 못 한 향기로 정말 찾고 싶었던 향기를 향수로 가질 수 있으니까요. 


나만의 향기를 찾기는 쉬운 게 아니죠, 더구나 진짜 나만의 향기를 찾는 건 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그 모든 걸 너무나도 잘 알기에 여유롭게 시간을 운영하고 실수해도 좋고 실패해도 좋으니 과감히 샘플을 만들어 보시라 꼭 이야기하는 거예요. 


나만의 나무향기가 가득한 향수 꽃 향기가 가득한 향수 싱그러움이 가득한 향수를 만들고 싶다면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나의 이야기를 듣고 꼭 만들어 보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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