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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퓸힐러 이주용 Nov 28. 2020

기억과 향기

소소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글을 쓰기 전에...

한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글을 쓸 생각을 하지 못하였네요.... 뭐가 그리 바쁜 건지 막상 시간이 지나면 흐릿해지고 생각 없이 하루를 보낸 거뿐인데 말이죠.


저의 공방의 이름은 기억과 향기입니다. 메모센트..... 

'메모리' 기억 '센트' 향기 

누군가의 향긋함을 그 기억을 평소 가지고 싶던 한 번은 만들어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만약 나의 공방에 오면 향긋함을 찾아 줘야지 하는 마음으로 어제까지 그렇게 다르지 않게 생각했어요.


근데 조금 전 우연히 본 한 프로그램에서 그걸 본 후 생각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세상 화려함에 가득한 그 속에서 성공하지 못한 대다수의 사람들의 가림 없는 이야기들을 

똑같은 사람이며 저마다 이루고 싶은 그 꿈을 위해 노력하였던 시간들 힘들지만 참아냈던 시간들 

하지만 쉬 지울 수 없는 혼자서는 너무나도 힘들 상처에 지속된 흔적들 가벼운 말이지만 전혀 가볍지 않던 말을 보며 하루를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며 더 생각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다른 이를 향긋함 행복으로 잠시라도 즐겁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는 부족하겠구나 

그들이게 이 글이 다가가지 못하여도 그러하여도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으로 그들을 응원하고 싶다고 

이렇게 생각이 정리되었습니다. 


혹 지금 마음에 상처가 남아 견디고 있을 모르는 사람에게 

하나 당신을 모르지만 


'오늘 하루 참으로 고맙습니다. 내일을 내일의 태양을 어디선가 보고 있을 당신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내가 가진 향료들로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마음으로 글을 써보려 해요, 부족하지만 듣겠다는 마음 하나로 향기를 이야기하며, 내 기억의 것으로 향기를 전해 줄게요.



지난겨울과는 조금은 더 다르게 느껴지는 겨울이네요, 이번 겨울의 작은 목표는 직접 목도리를 짜는 거예요, 그래서 아직까지 어떠한 실로 짜 볼까 신중에 신중을 기하면서 고민 중이네요, 마치 소중한 이에게 선물로 주고 싶은 마음으로요, 많이 춥지는 않게 조금은 더 자유롭게 지내고 싶은 겨울 어느 날의 향기는 어떤 게 좋을까요?


처음은 상큼한 향기가 좋을 거 같아요. 하루를 정말 지루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많은 사람들의 바람이 이불 덮고 귤 한 봉지 가득 껍질은 내일 아니 모래까지 두자는 마음으로 생각 없이 먹고 싶은 그럼 왠지 마냥 잠깐은 행복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겨울에 어울리는 향기 상큼한 Citurs(감귤류)의 향수로 시작해볼게요. 


손에 어느새 물든 노란색은 많은 흔적을 남기죠, 향기도 좋은 흔적인 거 같아요, 묘하게 상큼하면서도 따스한 인상은 왠지 알찬 느낌이 들거든요, 그런 만족감은 누구나 즐겁지 않을까 해요, 멀리 있지 않는 작은 소소한 즐거움.


향수의 상큼함은 그런 작은 소소함을 많이 닮았어요, 귀엽게도 주로 가벼운 Top note(향수를 구성하는 가장 가벼운 향료들로 상큼한 오렌지, 레몬 같은 향료들이 있어요.)들은 인상적인 상큼함을 가지고 있어요, 이러한 향기는 즐거움 또는 활기찬 느낌을 주는 아주 고마운 향기입니다. 당신처럼


이런 향기가 왜 작은 소소함을 닮았다고 저는 생각할까요? 향기의 짧은 지속력이라 이야기하고 싶네요, 높은 확산성과 선명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향료들 라임, 레몬, 오렌지, 자몽, 유자와 같은 향기들은 조금은 아쉽게도 금방 사라지는 소소함을 가진 향료들이에요, 산뜻하고 상큼하며 입안 가득 침이 고이는 그러한 맛과 향기가 그리 오래 있지는 않는 거죠. 왠지 더 아쉽게도요, 당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더 보고 싶은 마음이 이런 게 아닐까 하네요.


그래서 늘 곁에 두고 주머니에 두세 개쯤 넣고 생각날 때 편하게 먹는 그런 귤 같은 향기로 아주 잠깐은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그다지 좋아하지 않더라도 누군가 먹는 모습에 한 번쯤 손이 가고 그렇게 작은 알맹이 하나 입 속으로 쏙 하고 하듯이 가볍게 향기로 당신만의 향수로 그러함을 느끼면 좋을 거 같아요.


전 날씨가 선선해지면 유자차를 잔뜩 사놓고 생각날 때 한잔씩 마셔요, 마시다 보면 반통은 순식간이죠. 머그컵 바닥에 가득 넣고 넘치기 전까지 따스한 물을 가득 넣고 조심스럽게 잘 저어서 마시면 조금은 뜨겁게 앗! 흠칫 놀래지만 그 향기와 달콤함은 저에게 편안함을 주니까 그래서 더 많이 마시는 거 같아요, 그리고 또 다른 맛의 레몬청도 그리고 이쁜 고은 주황빛의 자몽청도 아직은 눈으로만 본 청귤청도 마시고 싶네요. 


자연에 든 저마다의 향기는 당신과 같이 향기롭게 아름다운 거 같아요, 내일은 한 번 더 웃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공방에 찾아주셔서 상큼하고 달콤한 과일의 향기를 넣은 꽃의 향기를 만들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또 살짝은 재미없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안내를 해요. 귤, 레몬, 오렌지 같은 향료는 과일 향기가 아닌 감귤류 향료예요, 그래서 상큼한 과일향기를 원하신다면  과일 향기가 아닌 감귤류를 드릴게요 이러면서요, 이렇게 시향의 첫 시작은 조화제로 쓰이는 베르가못(Brgamot)을 시작으로 요즘에는 유자와 자몽을 많이 드려요, 저의 개인적인 취향이 많이 반영된 것이죠, 음... 비밀 아닌 비밀입니다.


저에게 행복한 기억이 유자로 자몽으로 남아있어서 그 향긋한 잠깐의 즐거움이 찾아온 이에게도 행복으로 다가가면 좋겠어서요, 마냥 시지 않는 유자와 자몽이 향기는 다른 시트러스 향료와 조금은 다르게 풍성함이 있어요, 그래서 더 추천하는 거죠, 나만의 향기에 그 시작이 기분 좋은 상큼함으로 그리고 조금 더 풍성하게 그 향긋함이 흘러가면 더 좋지 않을까 하면서요....


'당신에게도 그러한 향긋함이 있어요, 아름답고 멋있는 향긋함으로 내일도 웃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저의 기억에서 가져온 향료들로 향기를 하나씩 만들어 가다 보면 어느새 저의 기억은 지워지는 즐거운 시간이 되어 가요, 제가 정말로 바라는 시간인 거죠, 조금은 적당하게 스스로 마음에 드는 향기는 이제 자유로운 비율로 하나가 돼야 해요, 이로써 편안함을 상큼함이 나를 나로서 만들어 주는 거죠.

어떠한 것도 없이 그냥 내가 좋아하는 그러한 향기로 나의 기억이 이제야 당신의 기억으로 변해서 가지고 싶지만 말하기 어려웠던 어떻게 말해야 하지 입술에서 맴돌기만 한 기억이 향기라 비로써 당신에 손 끝에서 만들어지는 거죠, 시간은 중요하지 않아요.

천천히 긴장하지 말고 하나씩 똑 똑 작은 한 방울을 차곡차곡 쌓아서 그렇게 만드는 거예요, 다른 걸 생각할 거 없이 작은 유리병과 내가 선택한 향료들로 향기를 만드는 거예요.


'삶에 이유는 왜? 가 아닌 어떻게?인 거 같아요, 어떻게 해야 나는 행복한가? 나는 무언가를 할 때 행복했었나....'


향수에는 정답이 없어요, 향기를 공부하는 조향사는 누군가 그냥 향기에서 행복을 느끼면 되는 게 아닐까 해요, 그 행복을 위한 균형 잡힌 향기가 제가 생각하는 조향사의 모습입니다, 향기를 조금 더 알아가고 앎으로써 당신에게 더 쉽게 전해주는 것 그게 제가 하고 싶은 조향사입니다. 작은 공방에서 즐겁게 만드는 저의 이유이기도 하고요.



전혀 알지도 못하는 당신에게 듣고 싶다고만 말하고 이렇게 또 주저리주저리 떠들기만 한 거 같아서 미안해요....

그래도 내일은 저도 조금은 더 좋은 모습으로 당신의 이야기를 듣지 않을까 해요, 그게 내일이라는 작은 희망이 아닐까 합니다. 그동안 당신은 늘 잘 해왔습니다, 앞으로도 더 잘할 거라 이야기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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