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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퓸힐러 이주용 Jan 28. 2021

나의 이야기를 향으로 Middle note

다양함과 자유로움과 상상과 손

적당한 거... 니가 적당하게 해... 일상에서 왠지 열심히는 하지 말라는 의미로 쓰이는 적당히...

middle note에 있는 다양한 향료들은 그 적당함이 왠지 기분 좋게 느껴지는 게 또 다름이 있네요... 저에게는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그 어딘가 중간쯤의 바디와 짧지도 길지도 않는 지속력 그리고 발향 강도 이러한 접점이 향기를 상상하고 그것을 손 끝으로 만들어내는 즐거움을 더 크게 해주는 같아서 그런 거 같아요.


note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Floral note를 필두로 거의 모든 Type의 향수를 연출할 수 있는 거대함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그래서 공부할 것도 기억해야 할 것도 많아요. 


늘 일정 시간 자료를 찾고 향기를 맡고 기억하기 위해 기록하고 향료를 특징을 알기 위해 많은 샘플을 만드는 과정을 앞으로도 할 것이라 기획하면서 글을 쓰고 있는 저는 늘 조금 더 편안하게 더 쉽게 하지만 전하고 싶은 그 무언가는 확실하고 선명하게 전달하려고 쓰고 지우며 다시 쓰고 있어요...


이러한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note가 middle note가 아닐까 하네요, 누군가에게 전해주고 싶은 마음을 향기로 또는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 향기를 완성하기 위한 선택으로 가장 쉬운 note이니까요, 나만의 색깔로 향료를 선택하고 그 비율은 마음이 남긴 흔적에 따라 설정하고 조심스럽게 손 끝으로 하나하나 작은 유리병에 담는 것...


한 번도 본적은 없이만 책의 그림으로 향료의 향기로 만난 작은 생물의 흔적들... 

향수의 Point로 쓰이는 변조제 note인 달콤한 과일 Fruity, 신비한 향신료 Spicy, 매력적인 Animal, 싱그러운 초록의 Green, 맑은 물을 닮고 싶은 marine, 어디선가 만난 듯한 Woody, 조금은 자극적인 Aromatic, 휴식 같은 Balsamic까지 다 말할 수 없는 aldehyde도 잊으면 안 되겠죠? 저마다의 색과 향기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자유로움이  저를 이렇게 향긋하게 그리고 차분하게 앉아 글을 쓰게 해주는 것 같아요.


변조제 말고도 조화제로써 또 많이 쓰이는 은방울꽃 향료 'muguet' 또는 'Lili ot the valley'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니 살짝 이야기하고 마무리할게요, 화이트 플로럴 향수에 기본적으로 많이 쓰이고도 하는 은방울 꽃은 아쉽게도 천연의 오일에는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물질이 있어서 사용하면 안 되는 아쉬운 향료예요, 손톱만 한 작은 하얀 꽃, 방울을 닮은 그 꽃에 은은한 향기에 생각지도 못한 독성은 늘 아쉬움을 한 켠에 남기지만 조합 향료로써 안전하게 사용하는 지금은 그것으로 또 만족하면서 향기를 만들고 있어요, 봄날의 화사한 꽃 향수로, 누군가 뿌려도 잘 어울리는 향수 속 향료로 또는 조금은 더운 여름날 가볍게 스치듯이 쓰이는 향수 속에도 쓰이는 약방의 감초 같은 향료로 말이죠.


middle note의 특징

1. 이야기를 담다. _ 향수에 담고 싶은 주제를 쉽게 선택할 수 있는 note입니다. 

2. 보다 다양한 색 _ 정말 다양한 향료들이 있어서 한계를 볼 수 없는 아니 없는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어요.

3. 적당한 향기 _ 향기를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비교적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향료가 많은 note입니다.

4. 봄날을 그리다. _ middle note의 다양한 꽃 향기는 봄날의 풍경 같은 향기를 저마다의 색으로 만들 수 있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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